한한령 해제 기대감 커져
콘텐츠 업계 ‘중국 특수’ 노린다

수년간 잠겨 있던 거대한 문이 다시 열릴 조짐을 보이자, 콘텐츠 업계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 전역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미키 17’이 상영되며 한동안 얼어붙었던 한중 문화 교류가 해빙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지난 23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사실상 금지됐던 한국 콘텐츠에 대한 중국의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다.
중국은 “한한령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실제 2016년 이후 한국 방송 콘텐츠의 중국 수출은 반토막 났고, 관광·뷰티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외국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한 ‘2025년 외자 안정 방안’을 발표하고, 한국인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재지정한 데 이어, 한중 문화부 장관 회담에서도 문화 교류 복원을 논의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베이징이 한국 관광객 유치와 K팝 콘텐츠 수용을 통해 서울과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한령 해제를 위한 사전 조치라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 개봉과 더불어 걸그룹 트와이스와 아이브(IVE)가 중국 공식 행사를 열며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줬다.
‘도둑 시청’ 이제 그만… 48조 시장 열리나

지난 몇 년간 중국 내에서는 ‘K-콘텐츠 불법 시청’이 만연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중국 내 정식 서비스가 되지 않음에도 중국 리뷰 사이트 더우반에 3만 건 넘는 평가가 올라왔다.
이전에도 ‘오징어 게임2’ 같은 작품이 불법적으로 퍼졌지만, 정식 유통 창구가 막혀 있어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중국 네티즌들이 K-콘텐츠를 아무렇지도 않게 불법으로 소비하는 상황은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과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태양의 후예’처럼 판권을 정식 수출해야 음성 유통을 막을 수 있다”며, “한한령 해제가 유일한 길”이라고 밝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328억 달러(약 48조 원)로 한국의 8배에 이른다.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9.1%로, 미국(4.9%)이나 한국(3.5%)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
중국이 정책적으로 외국 콘텐츠에 문을 여는 ‘2025 외자 안정 행동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한류 콘텐츠가 다시 주요 수출 품목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한한령 해제에 따른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중국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숏폼 콘텐츠, VR 활용 K-팝 이벤트, 고급 관광 상품, 온라인 공동구매 같은 맞춤형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박소영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바이어들은 앞으로 3년 내 한국 제품의 최대 강점으로 ‘품질’을 꼽는다”며, “K-브랜드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품질 제고가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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