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허덕이던 삼성중공업, 해양 플랜트 시장서 대반전
글로벌 에너지 기업 러브콜 쇄도… 조선업 ‘슈퍼 사이클’ 선두로

삼성중공업이 8조 원 규모의 FLNG 4기 수주를 앞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삼성중공업 연매출(9조 9,031억 원)의 80%에 달하는 금액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가 몰린 덕분이다.
특히 미국이 중국 위슨조선소를 거래 금지 기업으로 지정하면서, 사실상 삼성중공업이 유일한 FLNG 공급 업체로 남았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ENI, 미국 델핀, 캐나다 웨스턴LNG, 노르웨이 골라LNG 등 4개 업체와 세부 계약 조건을 조율 중이다.
이 중 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FLNG는 이미 철강재 절단 작업에 들어가 계약이 확정적이며, 나머지 3개 업체도 내년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FLNG는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건조 난도가 훨씬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이라며 “전 세계에서 건조할 수 있는 업체가 삼성중공업과 중국 위슨조선소뿐이라 삼성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적자 늪’에서 ‘세계 1위’로… 집념이 만든 반전

삼성중공업의 FLNG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세계 최초로 연안 FLNG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초기 기술 개발과 납기 지연 문제로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해야 했다.
저유가로 인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가 끊기면서 사업 전망도 어두웠다. 하지만 삼성중공업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오랜 기간 기술 개발과 수주 활동을 지속했다.
결국 삼성의 끈질긴 도전은 ‘화석연료 회귀’를 내건 트럼프 시대와 맞물리며 결실을 맺었다.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FLNG 발주가 급증했고, 유일한 경쟁사였던 중국 위슨조선소가 미국의 거래 금지 대상이 되면서 삼성중공업이 시장을 독식할 기회를 잡았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델핀이 기존 위슨조선소에 발주하려던 2기를 삼성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아르헨티나와 수리남에서도 신규 FLNG 건조 문의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으로 승부수

삼성중공업은 FLNG뿐만 아니라 셔틀탱커와 초대형 에탄 운반선(VLE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1조 9,355억 원 규모의 셔틀탱커 9척을 수주했다.
셔틀탱커는 해양플랜트에서 원유를 직접 선적해 육상 저장 기지로 운반하는 특수 선박으로, 첨단 위치제어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삼성중공업은 1995년 국내 최초로 셔틀탱커를 건조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셔틀탱커 시장의 57%를 점유하며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아시아 선주로부터 초대형 에탄 운반선 2척(4,661억 원)도 추가로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인 가스 운반선 발주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삼성중공업이 이 기세를 몰아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독보적인 강자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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