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했던 내수 진작은 없고, 해외로 빠져나간 돈
맞벌이·자영업자 “쉬는 날 늘어도 도움 안 돼”

“임시공휴일 지정, 꼭 필요한가?”
5월 초 황금연휴를 앞두고 또다시 ‘임시공휴일’ 논란이 불거졌다.
정부가 5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할 가능성이 거론되자 직장인들은 기대감을 내비쳤지만, 정작 맞벌이 부부와 자영업자들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휴가 길어지면 해외여행 수요만 늘어나고, 내수 활성화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은 임시공휴일 혜택을 받지 못해 “쉬는 것도 사치”라는 말까지 나온다.
황금연휴 기대감 속 엇갈린 반응

올해 어린이날(5월 5일)과 부처님오신날이 겹치면서 5월 6일이 대체공휴일로 지정됐다. 여기에 근로자의 날(5월 1일)까지 포함하면 연차를 하루만 사용해도 최대 6일간의 연휴를 즐길 수 있다.
직장인들은 “눈치 안 보고 쉴 수 있어 좋다”, “이 기회에 여행 가야겠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학교도 이미 재량휴업을 할 텐데, 어차피 다 쉬는 분위기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맞벌이 부부들은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난감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자영업자들도 “연휴가 길어지면 손님이 줄어들어 매출이 떨어진다”, “긴 연휴가 되면 오히려 장사가 안된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내수 진작 효과? 해외 소비만 늘어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기대하며 지난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실제 경제 효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내국인 출국자 수는 297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카드사 데이터에서도 국내 소비는 줄고 해외에서의 카드 사용액은 증가했다.
일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 1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 수는 약 98만 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인 전체 출국자 수를 넘어섰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임시공휴일이 내수가 아니라 일본 경제만 살려줬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과 자영업자 경제 타격” 지적도

임시공휴일을 둘러싼 논란은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휴일 하루 증가 시 8조 5000억 원의 생산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긴 연휴로 인해 매출이 줄고, 인력 구하기도 더 어려워진다”고 토로했다. 또한, 5인 미만 사업장 근로자들은 근로기준법상 휴일 규정을 적용받지 못해 사실상 임시공휴일의 혜택을 누릴 수 없다.
한 자영업자는 “우리는 어차피 못 쉬는데 남들만 쉬면 매출만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임시공휴일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이번에도 임시공휴일 카드를 꺼낼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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