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금값에 골드뱅킹 1조원 육박…골드바는 여전히 품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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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금 시세가 온스 당 30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국내 은행의 금(金) 통장 잔액도 사상 첫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쥬얼리샵에 전시된 골드바/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쥬얼리샵에 전시된 골드바/연합뉴스

이는 미국의 전방위 관세부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자 국내에서도 안전자산인 금 관련 상품에 돈이 몰리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4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9534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지 않는다. 

골드뱅킹은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팔 수 있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500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3월 말까지만 해도 3개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5660억원 정도였는데 1년 사이 무려 70% 가량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말 7822억원에서 올해 1월 말 8353억원, 2월 말 9165억원 등으로 급속히 불어났다.

3월 들어서만 다시 4% 이상 잔액이 증가했는데 이 추세라면 곧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의 골드바 품귀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현재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NH농협·하나은행만 골드바를 판매 중인데 이들 3개 은행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들어 14일까지 147억원에 그쳤다.

현재 골드바 판매를 중단한 KB국민, 우리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 1월 270억원에서 2월 883억원으로 3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후 공급 차질이 발생하자 일부 은행에서 판매룰 중지했고 판매액도 급격히 줄어든 것이다.

신한은행은 전날부터 LS MnM이 공급하는 10g과 100g짜리 골드바의 4월 입고 물량 사전 판매를 시작했다. 1kg짜리는 상시 판매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3.75g, 10g, 100g, 1kg짜리 골드바와 삼성금거래소의 37.5g, 187.5g, 375g짜리 골드바를 각각 판매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한국금거래소의 1kg짜리 골드바만 판다. 

지난 14일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4월물은 온스 당 300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3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관계자는 “올해 금값이 온스 당 35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 투자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혼란과 지정학적 변화에 따라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 금 투자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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