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생산·출하 동반 감소, 반도체·자동차도 직격탄
전문가들 “경기 둔화 징후 뚜렷…대책 마련 시급”

“이번에도 제조업이 버텨줄 줄 알았는데…”
한국 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휘청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생산과 출하가 동반 감소하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제조업 생산지수는 103.7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2% 하락했다. 이는 2023년 7월(-6.6%)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자동차(-14.4%), 1차 금속(-11.4%), 기계 장비(-7.5%) 등 주요 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며 제조업 전반이 위축되는 흐름이다.

출하량도 심각한 수준이다. 1월 제조업 출하는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하며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내수 출하는 11.8% 줄었고, 수출 출하도 1.2% 감소하며 내수와 수출 시장 모두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세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이 아니라 경기 둔화의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제조업 부진, ‘제2의 IMF’ 불안감 키운다

제조업의 위기는 단순한 산업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제조업은 한국 GDP의 약 28%, 수출의 84%를 차지하는 핵심 동력으로, 이 부문의 침체는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제조업에서 한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면 연관 산업에서 2.4개의 추가 일자리가 생긴다.
그러나 최근 제조업 취업자는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경제를 떠받치던 반도체 산업마저 흔들리고 있다. 1월 반도체 생산은 전달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고, 2월 수출은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반도체 산업을 겨냥한 보호무역 조치를 예고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미국 반도체 산업을 되찾겠다”며 한국과 대만을 직접 언급했고, 12일부터 한국산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한국 주력 산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기업 96.9% “올해 경제위기 온다” 경고

한국 경제계에서도 위기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월 국내 50인 이상 기업 50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96.9%가 “올해 경제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이 중 22.8%는 “1997년 IMF 외환위기보다 심각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74.1%는 “IMF 수준은 아니지만 상당한 위기가 예상된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꼽은 주요 위험 요소로는 ▲환율 변동성 확대(47.2%) ▲소비 심리 위축(37.8%) ▲투자 심리 위축(26%) 등이 있었다.

또한, 통상임금 범위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등 각종 규제도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위기를 단순한 경기 하강 국면이 아니라 경제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실장은 “제조업 침체가 장기화되면 고용 시장 위축과 지역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정부가 경쟁국 수준의 산업 지원 정책을 도입하고, 세제 개편 등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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