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20억 할랄 시장 공략 위한 교두보 확보”… 말레이시아에 제빵공장 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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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빵기업 SPC그룹이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우뚝 서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할랄 시장 공략 교두보를 말레이시아에 확보했다.

SPC그룹이 2030년 전 세계 총 1만2000개 매장을 보유한 ‘그레이트 푸드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순을 차례차례 밟고 있는 것.

26일 SPC그룹은 말레이시아 조호르(Johor)주 누사자야 테크파크(Nusajaya Tech Park)에 제빵공장을 준공하고, 2조5000억달러 규모의 할랄(HALAL) 식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밝혔다.

SPC그룹이 미주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텍사스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과 비슷하게 이슬람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 허브를 말레이시아 현지에도 구축한 것이다.

▲ 25일(현지시간) 열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온 하피즈 빈 가지(Onn Hafiz Bin Ghazi)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SPC
▲ 25일(현지시간) 열린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왼쪽에서 네번째부터 온 하피즈 빈 가지(Onn Hafiz Bin Ghazi) 말레이시아 조호르주 주지사, 허영인 SPC그룹 회장, 여승배 주말레이시아 한국대사, 허진수 SPC그룹 사장. /SPC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25일 진행된 ‘파리바게뜨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식에서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로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포함한 20억 인구의 할랄 시장 고객에게 건강하고 행복한 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조호르 생산센터를 동남아시아와 중동에 할랄 푸드를 공급하는 허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파리바게뜨는 현재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베트남∙ 캄보디아∙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6개국에 진출해 있다. 또 태국∙브루나이∙라오스 등 3개국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문을 연 조호르 생산센터는 연면적 1만2900㎡ 규모다. 7개의 생산라인에서 하루 최대 30만개(연간 최대 1억 개)의 베이커리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SPC는 이를 위해 당초 계획의 두 배에 달하는 800억원가량을 투자해 첨단 자동화 설비와 안전 시설을 갖췄다.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조호르 생산센터. /SPC
▲파리바게뜨가 말레이시아에 문을 연 조호르 생산센터. /SPC

파리바게뜨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신선하고 품질 좋은 제품을 동남아와 중동 국가에 공급,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다. 

파리바게뜨는 향후 북미와 유럽, 아프리카 등에도 할랄 제품을 공급해 글로벌 시장에서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파리바게뜨는 계열사 관계인 SPC삼립의 수출용 할랄 인증 제품을 조호르 생산센터에서 생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SPC삼립은 3월 중 아세안(ASEAN) 법인을 설립하고, 조호르 생산센터를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에서 활발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해당 법인은 한국에서 생산된 완제품을 아세안 지역에 판매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SPC삼립은 또 휴면반죽을 카페, 호텔 및 대형 유통처에 공급하고, 각국의 환경과 트렌드에 맞는 B2C 상품 기획을 통해 리테일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PC그룹 허진수 사장은 “조호르 생산센터 준공은 단순히 해외 공급망을 강화했다는 의미에서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견고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할랄 시장 공략의 전략적 거점인 이 공장을 통해 더욱 빠르고 효과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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