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 뛰어넘은 엔비디아 실적…AI·반도체주 구세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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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저가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 이후 글로벌 AI 산업 향방의 분기점으로 여겨지던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비디아 본사/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엔비디아는 지난 분기(2024년 11월∼2025년 1월) 매출 393억3000만 달러와 주당 순이익 0.89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예상치(380억5000만 달러)보다 3.3% 높았으며 주당 순이익도 예상치(0.84달러)를 상회했다.

엔비디아는 또 이번 분기(2∼4월) 매출이 430억 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LSEG 예상치(417억8000만 달러)보다 3% 가량 높은 수준이다. 

지난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고 순이익은 220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0%나 늘었다.

특히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이터 센터용 AI 칩 부문은 전년 대비 93% 증가한 3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의 예상치(336억5000만 달러)보다 5.8% 높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대규모 산업을 혁신할 차세대 AI 물결의 무대가 마련되면서 AI는 광속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블랙웰 수요에 놀랐다”고 말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가 작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 최신 AI 칩이다.

반면 3D 게임용 그래픽 프로세서를 포함한 게임 부문 매출은 25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30억4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자동차 및 로봇용 칩 부문 매출은 5억7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엔비디아의 호실적은 AI에 대한 투자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기술 애널리스트 제이콥 본은 AFP 통신에 “딥시크의 효율적인 모델과 초기 블랙웰 배포 문제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실적은 엔비디아가 계속해서 AI 환경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3.67% 상승한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2% 이상 하락했으나 이후 상승 전환했다.

한편 엔비디아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했고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뒷걸음질치면서 20만원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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