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연간 실적이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막대한 부채가 쌓여 있어 단계적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전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조588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3조774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가스공사도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가스공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조4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기순이익은 9902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한전과 가스공사 모두 지난해 선방한 성적표를 받을 예정이지만, 대규모 부채가 쌓여 있어 이를 털어내야 하는 게 급선무다. 한전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부채 204조원, 누적적자 37조6906억원을 기록했다. 가스공사는 사실상 부채인 ‘미수금’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미수금은 가스공사가 원가에 못미치는 가격으로 가스를 공급해 장부에 쌓인 외상값이다. 지난 2020년 7000억원 수준이던 미수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3조8883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들의 누적된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추가 요금 인상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오르면서 원가부담 요인도 발생해 재무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4%에 달하는 에너지 불모지로 국제유가와 환율에 민감하다. 환율이 달러당 10원 상승하면 한전의 연간 비용 부담은 2400억원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환율 부담은 가스공사 실적에서도 확인될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가스공사의 연간 실적에서 연간 환차손 영향 때문에 별도 순손실 1970억원을 전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2024년 말 기준 환율은 1470원으로 2023년 말 대비 180원 이상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가스공사 별도 재무제표에서 연간 환차손은 5000억원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과 가스공사 입장에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증가하는 만큼 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국내 정치 상황과 내수 경제를 고려하면 녹록치 않다. 업계는 요금 인상 시기를 놓칠 경우 더 큰 폭이거나 더 많은 횟수의 요금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국민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폭이겠지만 단계적으로라도 요금을 올려야 한다”며 “요금 인상을 계속해서 뒤로 미룬다면, 미룬 만큼 인상 요인이 쌓여 추후에 더 큰 인상폭으로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화물·여객차 밤샘 주차 안돼요” 하남시, 건설기계 주차위반 집중 단속
- 수원시, ‘2025년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사업’ 참여자 모집
- 韓 ‘저성장 쇼크’에 떠는데…’경제대국’ 美 2.8% 성장
- 남원시 “올해 ‘남원장학숙’ 신규 입사생 모집합니다”
- 부산교육감 재선거 앞두고 김석준·전영근 행보 관심 고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