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와우오늘’ 도착보장 기능 강화…상품 수령일 명시
네이버 ‘도착보장’ 유사 기능 도입
쇼핑 편의성 높이기 전략
네이버·알리 견제조치 해석도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이 네이버와 유사한 도착보장 기능을 강화한다. 상품배송 시기를 기존보다 세부적으로 고객에게 안내하는 게 핵심인데, 당일배송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는 동시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입맛을 다시고 있는 네이버와 알리익스프레스(알리)를 견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1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이달 중순부터 로켓배송에 도착보장 서비스를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상품 설명에 붙는 기존 로켓배송 배지는 ‘로켓내일’로 변경했다. 또 로켓와우 배지는 ‘로켓와우오늘’, ‘로켓와우새벽’으로 상품을 받는 시간대로 세분화했다.
그간 쿠팡은 로켓와우 상품을 오전에 주문하면 당일 내에 받을 수 있는 당일배송을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해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고객에게 상품 수령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함으로써 기존보다 고객 쇼핑 편의성을 개선했다.
이와 같은 쿠팡의 정책은 네이버 쇼핑의 도착보장 서비스와 유사하다. 네이버는 상품과 지역별로 오늘도착, 내일도착, 일요일도착 등 고객이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쿠팡이 고객 상품 수령 시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조치를 시행한 건 네이버와 알리를 견제하는 조치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알리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다.
이 가운데 쿠팡의 1호 경쟁사는 단연 네이버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시범 서비스에 나섰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기존 네이버 쇼핑판을 확장한 모델로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기능을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내에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앱)을 별도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배송 경쟁력도 개선한다. 빠른 물류망을 갖춘 배송 연합군을 구축, 당일배송 권역을 넓히는 동시에 지금배송, 희망일 배송까지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알리 역시 작년 론칭한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K-Venue)’를 앞세워 내년부터 국내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알리는 내년부터 K베뉴 판매자에게 상품 판매 수수료를 부과, 본격적인 수익창출에 나선다. K베뉴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K베뉴 상품은 알리의 대규모 마케팅에 힘입어 가격 경쟁력이 높다. K베뉴 상품에 1000억 원 규모의 쇼핑 보조금을 지원하는 알리의 천억페스타가 대표적이다.
업계는 내년 이커머스업계 1위 쿠팡의 불안감이 지금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왕좌에 오르기 위해 10조 원 수준의 자금을 투입했는데, 네이버와 알리에게 추격이 빨라지고 있는 탓이다.
쿠팡은 10년간 물류 등에 6조2000억 원을 투자한 데 이어 올 초 3조 원을 더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쿠팡의 높은 시장 점유율(영향력)이 곧 상품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점유율이 빠지면 가격 경쟁력도 훼손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이번 조치는 최근 이커머스업계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빠른배송·당일배송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면서 “쇼핑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는 네이버가 쿠팡의 강점인 빠른 배송을 얼마만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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