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눈앞에 두고 하락했다.
27일(한국시간) 오전 9시 4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2.3% 하락한 9만2065.11달러(주요 거래소 평균가)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3.7% 내린 3325.90달러로 나타났고 바이낸스 코인은 4.8% 밀린 612.79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솔라나는 -4.4%, 리플 -3.7%, 에이다 -2.0%, 톤코인 +0.5%, 도지코인 -4.1%, 트론 -1.3%, 아발란체 +1.1%, 시바이누 -3.0%, 폴카닷 -4.7%, 유니스왑 -3.5%, 앱토스 -0.9%, 라이트코인 -1.3%, 폴리곤 -5.7%, 코스모스 -1.7%, OKB -2.3%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부과 예고에도 상승했다. 밤사이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123.74포인트(0.28%) 상승한 4만4860.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4.26포인트(0.57%) 오른 602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46포인트(0.63%) 상승한 1만9174.30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시장은 10만 달러 도달에 실패하며 투심이 위축됐다.
이와 관련해 코인텔레그래프는 복수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 원인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유출 때문이 아닌, 장기 홀더의 매도세 때문”이라고 전했다.
온체인 애널리스트 카일두프스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오히려 장기 홀더 물량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다”며 “최근 조정은 비트코인 강세 지속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한,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미국 국채 기간 프리미엄(장기 국채 매입에 추가로 요구되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비트코인이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세 및 시장의 혼란은 미국 국채의 기간 프리미엄 감소에 기인한다”며 “미국 국채 신뢰도가 높아지면 단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매력은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하락이 일시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QCP캐피털은 “비트코인의 하락 폭이 그리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레버리지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과매수 상태였기 때문에 조정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진단했다.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디지털의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노보그라츠도 “최근 비트코인 매도세 중 대부분은 올해 5만6000 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수한 트레이더들로부터 발생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애널리스트 노엘 애치슨은 “비트코인은 여전히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며 “온체인 거래량은 꾸준히 상승 중이며 아직 과열 상태에 이르지는 않았다. 이는 시장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러 움직임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달러인덱스(DXY)가 8주 연속 상승하고 있으나 불확실한 미국 관세 정책이 지출 계획, 미국 부채 수요, 지정학적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전환되면서 달러 강세가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의 상대적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글로벌 유동성을 증가시켜 시장으로 더 많은 자금이 더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투자 심리 지표는 ‘탐욕’ 상태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포인트 오른 75로 ‘탐욕’ 상태를 보였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 양(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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