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IPO 전망”에 ‘리플’ 2배 껑충… 트럼프 가상자산 수혜 어디까지

335

가상자산 리플(XRP) 발행사 리플랩스(RippleLabs)가 그간 규제 문제로 미뤄왔던 IPO(기업공개)에 도전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법적 분쟁이 모두 해결되고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잠재되어있던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다. 

지난 2018년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사 CEO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지난 2018년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사 CEO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18일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XRP)가격은 전일 대비 15.7% 오른 1638원에 거래되고 있다. 리플 가격은 지난 16일 급등하기 시작, 연일 상승세를 보이며 일주일새 2배 넘게 뛰어올랐다. 

리플에 대한 관심은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사 CEO의 발언에서 촉발됐다. 갈링하우스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스 채널 폭스 비즈니스(Fox Business)에 출연해 “트럼프는 가상자산 산업을 받아들였고 그는 매우 진실한 사람”이라며 “이번 선거로 가장 수혜받은 가상자산들은 모두 미국 회사나 미국 기업들”이라 말했다.

갈링하우스의 발언에 시장은 리플사가 그간 미국의 가상자산 관련 규제와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분쟁 등으로 인해 미뤄왔던 IPO를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을 내놓고 있다. 

SEC는 지난 2020년 리플사가 판매한 XRP토큰이 미등록 증권이라는 혐의로 리플사와 소송전을 이어왔다. 지난 2023년 리플사는 일부 승소를 거뒀으나, SEC항소로 소송이 장기화되며 결국 올해 6월 1420억원의 벌금을 납부했다.

리플사는 SEC와의 법적 공방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IPO를 예고해왔으나, 소송이 장기화되며 계획을 철회했다. IPO를 위해서는 SEC의 허가가 필요하다. 소송이 마무리되더라도 가상자산 회의론자인 게리 갠슬러 SEC 의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 IPO는 불가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갈링하우스 CEO 역시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IPO는 없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지난 6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게리 갠슬러 SEC 의장이 사임하지 않는 한 미국에서는 IPO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에 리플사가 IPO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친화적인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의지를 밝혔으며, 선거운동 당시 “취임 첫 날 게리 갠슬러 SEC의장을 해고할 것”이라 발언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리플사가 상장될 경우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리플사가 IPO 보류 의사를 밝히기 이전인 2022년을 기준으로 평가가치는 150억달러(약 20조원) 수준이다. 

가상자산 분석가 잭 렉터(Zach Rector)는 “리플은 사상 최대 IPO공모액(256억달러)였던 사우디 아람코를 넘어설 수도 있다”며 “리플의 XRP토큰 보유량만 고려해도 이미 그 이상의 가치”라 말했다. 

한편 리플의 거래량 역시 급등하며 일주일만에 도지코인을 제치고 시가총액 6위를 탈환했다. 코인마켓캡 기준 24시간 비트코인의 글로벌 거래액은 62조 9000억원이며, 리플은 15조 4500억원이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업비트 기준 리플 거래액은 2조 475억원으로, 비트코인 거래액(3600억원)을 뛰어넘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다크포스트(Darkfost) ”가상자산 거래소 내 리플 출금이 증가중”이라며 “거래소 대규모 출금은 리플 고래 투자자들이 현금화보다는 장기보유를 선택하고 있다는 심리를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원재연 기자 wojaeyeon@chosunbiz.com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