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철강업계 3분기까지 부진…금리 인하·중국 경기부양책에 수요 회복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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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부진이 3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 부양책이 철강 수요 회복 효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2024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계 주요 기업들은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국 시장의 수요 부진 및 철강 가격 하락으로 철강부문에서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중국 시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중국 법인의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었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전년 동기 대비 77.5% 감소한 5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건설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이 부진했고 제품 가격까지 하락한 영향이었다.

동국제강도 올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2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역시 건설 등 전방산업 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이 원인이었다. 저가 수입산 후판이 국내로 수입되면서 후판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도 있었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기로에서 쇳물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제철]

이같은 국내 철강업계의 전반적 부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요 부진이다. 철강 수요의 60% 가량을 건설산업에서 차지하는데, 건설경기 자체가 부진하면서 철강 수요도 줄고 그에 따라 가격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에서는 글로벌 철강 수요의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는 글로벌 철강수요에 대해 중단기 저성장을 전망했는데, 중국의 수요 부진은 지속할 것이라고 봤고 한국은 2024년 단기 후퇴를 예상했다.

세계철강협회의 글로벌 철강 수요 전망 자료에 따르면, 세계 철강수요는 올해 17억9300만톤에서 2025년 18억1500만톤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수요는 올해 8억9600만톤에서 내년 8억8700만톤으로 소폭 감소, 한국의 경우에는 올해와 내년 모두 5400만톤 수준으로 대동소이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요 부진과 함께 국내 철강산업은 지난해 이후 외형과 이익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최근 금리 인하와 중국 정부가 발표한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건설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 0.5%p를 한번에 내리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통상적으로 금리가 인하하면 일시적인 경기회복 효과가 보이는 만큼, 건설경기가 반등 모멘텀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경기부양책도 철강 수요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강도 높은 경기 부양책으로 내수 소비 진작과 부동산 경기 회복 등의 효과가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전체적인 수급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외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국내 철강업계는 수익성 회복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인도 최대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간 500만톤 규모의 제철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인도 철강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로 현지 공급망을 구축해 무역장벽을 우회하는 한편, 고성장 중인 인도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 둔화세가 지속되는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원전, 방산 등 성장산업 신규 수요 확보에 집중하고, 고강도 강재 개발을 통해 판매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장기화된 전방산업 침체 속 시장 수급 개선을 위해 4분기에도 수요에 맞춘 탄력적인 공장 운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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