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필요 없어요”…얼어붙은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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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이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서울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청약 미달 단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청약을 진행한 지방 분양 단지(조합원 취소분 제외) 중 순위내 청약 마감을 한 곳은 전무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청약자가 한 명도 없는 분양 단지도 나왔다.

인제군 북면 원통리 ‘인제 라포레 아파트’는 지난 4~8일 120가구에 대한 청약을 실시한 결과 청약 접수가 0건이었다.

전체 가구 수보다 청약 신청자가 적은 곳도 잇따랐다. 부산 사하구 감천동 ‘사하 경남아너스빌 시그니처’는 376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54건만 접수됐다. 3개 전 주택형에서도 미달이 났다. 이곳은 시스템 에어컨과 발코니 확장 무상 제공 등 파격적인 혜탹을 내걸었지만 수요자들은 외면했다.

대전 서구 월평동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는 307가구 모집에 청약통장이 250건만 들어와 평균 경쟁률이 0.8대 1에 그쳤다. 둔산 해링턴 플레이스 리버파크는 계약 조건 안심보장제를 내걸고 계약자 모집에 분주하다. 계약 조건 안심보장제는 추후 계약 조건이 바뀌면 먼저 계약한 사람들에 대해서도 조건을 소급해주는 것이다.

울산 남구 무거동 ‘무거 비스타동원’은 477가구를 모집했는데 청약통장이 단 60건만 들어왔다. 평균 청약 경쟁률은 0.12대 1에 불과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지방 아파트 청약시장이 침체돼 있어 입지가 좋고 분양가 경쟁력이 있는 아파트 이외에는 대부분 선착순 공급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청약통장을 굳이 쓰려고 하지 않는다”라며 “미분양이 쌓여있는 데 공급 물량이 계속 쏟아지고 있어 악성 미분양 물량도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은 지방의 경우 지난 8월 말 기준 1만3640가구로 이미 1만 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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