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영역 넓히는 제주항공, 숨겨진 알짜노선 인니 ‘바탐’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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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바탐 노선 운수권 3회 획득

바탐, 발리·자카르타 이은 관광지

싱가포르·말레이 인바운드 승객 흡수

제주항공 항공기. ⓒ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인도네시아 3대 관광도시 중 하나인 바탐 운수권을 따내며 발리와 자카르타에 집중돼 있던 인도네시아 관광 수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그간 대형항공사(FSC)의 독점 영역이었던 인천발 인도네시아 노선에 첫발을 들여 저비용항공사(LCC)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달 24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인천-바탐 노선의 운수권을 주 3회 획득했다.

이번 바탐 운수권은 대한항공과 함께 받았다. 바탐행의 첫 정규 노선으로 제주항공은 지난해 5월 인천-바탐 전세기를 운항하며 시장 잠재성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다. 아직 취항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부정기편 운항 이력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내 정규편을 편성할 예정이다.

바탐은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발리·자카르타에 이어 3대 관광도시로 꼽힌다. 특히 바다를 배경으로 자연지형에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프로골퍼들도 즐겨 찾는 유명한 골프 여행지다.

또한, 싱가포르와 30분 거리(29km)로 싱가포르 관광 대체노선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와 바탐을 연계한 여행하는 상품도 존재할 정도다.

여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운영·개발 사업에 뛰어들어 시너지 효과도 점쳐진다. 인천공항공사는 동북아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탐공항을 동북아-인도네시아 연결 요충지로 개발 진행 중이다.

이번 제주항공의 바탐 노선 획득으로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지역 인바운드 승객 흡수 및 새로운 소비자 편익 향상도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2억8000만명으로 세계 4위인 인구 대국이다. 인구만큼 나라도 커 자카르타·발리 인도네시아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승객들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경유해 인천으로 입국하고자 하는 수요가 상당하다.

향후 부산-발리·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 운항 시 지방 입국은 가능하나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오는 방법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진 자카르타·발리-인천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바텀 노선 확보한 것에 대해 “인천-바텀 노선 운수권을 획득함으로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의 환승 수요는 물론 관광, 레저수요까지 잡을 수 있는 신규 노선을 개발한 것에 대한 의의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등 LCC들도 인도네시아-지방 노선은 확보했다. 인도네시아-인천 노선을 확보한 LCC는 제주항공이 유일해 새로운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제주항공은 “운수권 배분 결과에 따라 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 지역에 신규취항을 준비해 안전운항, 합리적인 운임을 기반으로 소비자 편익 증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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