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쿠팡이 꽉 잡은 배달시장…’야쿠르트’ 팔던 hy까지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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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전다윗 기자] hy가 이달 중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다. 종합유통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성장 전략 중 하나다. 경쟁사 대비 파격적인 점주 친화 정책을 앞세우며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채비를 마친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우려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강 체제가 견고한 배달앱 시장에서 신규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배달앱 노크 홍보 포스터. [사진=hy]

1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hy는 이달부터 배달앱 ‘노크(Knowk)’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우선 1인 가구 비중이 높은 서울 강서 지역에 한해 테스트를 거치고, 반응에 따라 향후 혜택과 서비스 지역을 조정할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인 앱 론칭 시점이나, 정식 출시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범 운영에서 사업성을 가늠한 뒤 신중하게 접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hy의 배달앱 론칭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4월 배달 대행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 지분 66.7%를 800억원에 인수하며 배달앱 시장 진입이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hy는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고 연계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후발 주자인 hy는 점주 친화 정책을 앞세워 시장에 자리 잡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고정비, 가입비, 광고비 등을 요구하지 않고 수수료는 5.8%로 정했다. 점주의 배달비는 최대 거리 3㎞까지 2500원으로 고정했다. 그 이상의 거리라도 할증 요금은 받지 않는다. 점주가 직접 하는 배달도 업계 최초로 허용했다. 점주 직접 배달은 이전부터 프랜차이즈 업계가 빗발치게 요청해 온 숙원사항 중 하나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크가 기존 배달앱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3강 체제가 견고한 배달앱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시장의 9할 이상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3사가 점유하고 있다. 최근엔 무료 배달 등 상위 3사의 출혈 경쟁에 불이 붙으며 하위권 배달앱들의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추세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상위 3사의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달 3408만991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늘었다.

결국 배달앱의 소비자를 유인할 차별화 요소를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점주 친화 정책이 입점 업체를 늘리는 효과는 있겠지만, 결국 실제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신한은행 ‘땡겨요’ 등 점주 친화적인 수수료 정책을 적용한 공공 배달앱들도 소비자 공략에 고전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프레시 매니저가 고객에게 물건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hy는 자사 유통망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리는 자사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해 단순 배달앱을 넘어 로컬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내놨다. hy 프레시 매니저는 전국 1만1000여 명에 달한다. 평균 11년 이상 근속하며 하루 평균 18㎞를 이동해 각자 담당 지역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맛집 리스트 추천 등 프레시 매니저들이 가진 지역 상권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미 hy는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고른 지역 특산품, 맛집 메뉴 등을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프레시 매니저 픽’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전국 1만1000여 명에 달하는 프래시 매니저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시작해 다양한 차별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아직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아직 테스트 성격이 커 론칭 시점, 수수료 등 각종 정책 등도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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