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중·일 지방정부 간 교류와 협력 강화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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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제주포럼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일 지방외교 리더십’ 특별세션 운영

한중일 지방외교 비전 공유, 향후 교류협력 강화 방안 논의

ⓒ왼쪽부터 최종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류샤오밍 하이난 성장, 이케다 다케쿠니 오키나와현 부지사

지난 29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진행된 제19회 제주포럼에서 과거 해상 무역과 교류의 중심지인 제주, 중국 하이난, 일본 오키나와의 지방외교를 이어온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일 지방외교 리더십’ 특별세션이 개최됐다.

지난 27일 한국, 중국, 일본 3국 정상은 4년 5개월 만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고 그간 정체됐던 3국의 협력 체제를 완전히 복원하는 데 합의했다. 앞으로 이뤄질 3국의 긴밀한 협력이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지속 가능한 한·중·일 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중앙정부뿐만 아니라 지방정부 간의 교류와 협력도 더욱 증진돼야 한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제반 노력을 견인할 수 있는 지방정부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제19회 제주포럼 평화와 번영을 위한 한중일 지방외교 리더십 세션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평화연구원이 주관한 이번 세션에서는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류샤오밍 하이난성장, 이케다 다케쿠니 오키나와현 부지사가 패널로 참석해 제주, 하이난, 오키나와 3개 도시의 교류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였다. 특히 세 패널은 이번 세션이 한·중·일 정상회담 이후 열리는 첫 지방외교 교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데 깊은 공감의 뜻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글로벌 복합위기가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 중앙정부 간 외교로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은 지방외교가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주로 관광산업에서의 교류가 중심이었는데 다른 산업으로의 확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특히 그린에너지 개발부터 시작하여 3개국의 청년들이 진행하는 스타트업 등에서도 협력이 확장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샤오밍 하이난성장은 “한·중·일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국가들이자 지리적, 문화적으로도 가까운 운명공동체”라며 3국의 협력 강화를 위한 3가지 방안으로 “첫째, 한·중·일 정부 간 고위 지도자 상위 방문 메커니즘을 구축하여 분야별로 지도자와 대표단의 물리적 교류가 자주 이루어졌으면 하고 둘째, 제주포럼과 같은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의 깊이를 더하기를 바라며 셋째, 자유무역 플랫폼의 구축에 대한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케다 다케쿠니 오키나와현 부지사는 “제주도와는 공통적으로 녹색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고 평화, 관광산업 발전, 공헌 활동 등을 협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울러 “제주, 오키나와, 하이난의 지역적 공통점을 연계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아시아 각자에 설치되어 있는 해외 사무소 등을 이용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 협력하고 인적, 물적, 비즈니스적 흐름이 더욱 강화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오늘날의 외교는 중앙정부가 독점하지 않고 지방정부 또한 아젠다 설정, 갈등 해결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본 세션을 통해 지방외교 리더십이 중앙정부를 압도하는 순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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