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분기도 1543억 적자…연체율 9%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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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 대비 적자폭 1016억원 확대

이자수익 감소·대손충당금 적립 영향

저축은행 ⓒ 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올해 1분기 15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 시현이다. 연체율도 8.80%로 전년 말 대비 2.25%포인트(p) 상승했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1분기 국내 저축은행 79개사의 순손실은 15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27억원) 대비 적자폭은 1016억원 확대됐다. 직전분기(-4155억원) 대비로는 적자폭이 2612억원 줄었다.

수신금리 안정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이자비용이 일부 감소됐으나, 여신 축소에 따른 이자수익이 감소(-2366억원)했다. 여기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32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1분기 연체율은 8.80%로 전년말(6.55%) 대비 2.25%포인트(p) 상승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연체율은 경기회복 둔화 및 경기침체에 따른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저하로 지속 상승중이다.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만 해도 3.41%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6.55%까지 치솟았고, 올해 1분기 9% 턱 밑까지 올랐다.

연체율을 좀 더 살펴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5.25%로 전년말 0.24%p 오르는 데 그쳤으나,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대출은 7.48%에서 11%로 3.52%p 급등했다.

ⓒ 저축은행중앙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32%로 전년말(7.73%) 대비 2.59%p 올랐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69%로 전년 말(14.35%)보다 0.34%p 높아졌다. 법정기준(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 대비로는 약 2배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비율은 227.27%로 법정기준 100% 대비 122.27%p 초과했으며, 대손충당금적립률도 법정기준보다 12.99%p 높은 112.99%로 집계됐다.

지난해 저축은행업권의 여신은 10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조원(9.6%) 줄었고, 수신도 10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조1000억원(10.9%) 감소했다.

저축은행업계 1분기 여신은 101조3000억원으로 전년말(104조원) 대비 2조7000억원 줄었다. 수신은 103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부동산 시장 침체 지속, 경기회복 둔화 및 금리 인하 지연 등 거시경제 여건이 부정적으로 작용해 당기순손실이 발생하고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면서도 “2022년 하반기부터 지속해 온 위험자산 축소,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이익금 내부 유보 및 증자 등 선제 대응을 통해 경영 안전성은 이상 없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은 자산건전성 관리를 위해 2차 PF펀드를 3500억원 수준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당초 2000억원 수준이었으나, 부실자산을 적극 정리하기 위해 참여대상을 확대하며 규모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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