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견기업 다한다…’액침냉각’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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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시은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 사업이 부상하면서 열관리 시장(Thermal Management)도 함께 열리고 있다. GS칼텍스 등 대기업 정유사뿐 아니라 중견 공조기업도 신사업으로 ‘액침 냉각’을 채택하면서 기술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T 직원들이 인천사옥에 설치된 액침냉각 테스트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T]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대표 정유사들은 신사업으로 액침 냉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액침 냉각이란 데이터센터 서버나 전자제품 등에 전기가 통하지 않는 ‘비전도성 냉각유’를 넣어 열을 식히는 차세대 기술이다. 공기로 식히는 것에 비해 효율이 높은 한편, 비전도성이기 때문에 기기 손상의 위험은 낮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액침냉각유 ‘킥스 이머전 플루이드 S(Kixx Immersion Fluid S)’를 출시했다. 협력업체들과의 실증평가를 완료한 상태다. 전기차나 배터리 기업들과 협력해 분야별 특화된 액침 냉각 제품의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투자를 시작한 SK이노베이션 윤활유 부문 자회사 SK엔무브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 등과 협업하며 관련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SK텔레콤 데이터센터에 시범 운영한 액침 냉각 시스템은 전력 37%를 절감하며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에쓰오일(S-OIL) 역시 액침 냉각 사업 진출을 밝혔다. S-OIL은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액침 냉각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방산업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개별 데이터센터의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시제품을 구비해 올해 내 서버의 안정적인 구동 등을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엔무브-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공동 개발한 선박용 액침형 ESS 시스템. [사진=SK이노베이션]

액침 냉각 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정유업계뿐만이 아니다. 냉동공조 분야를 60년 이상 영위해 온 귀뚜라미범양냉방은 최근 액침 냉각시스템을 처음 선보이며 사업 진출을 시사했다. 귀뚜라미범양냉방에 따르면 액침 냉각시스템 신제품 ‘AIC24’은 전력 사용을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이외에도 공조 중소기업 삼화에이스가 시제품을 발표하는 등 국내 업체들의 액침 냉각 솔루션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AI 데이터 센터가 활성화되면서 액침 냉각 사업은 점차 더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정보를 처리하는 데이터 센터에서 과열 문제를 줄이고 전력 소비량을 낮추는 액침 냉각은 필수적이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 리서치는 세계 데이터 센터 시장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10.9% 성장하며 약 4373억달러의 규모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데이터 센터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47곳에서 오는 2029년까지 732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액침 냉각은 데이터 센터 이외에도 전기차나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냉각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GS칼텍스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선박용 ESS 액침 냉각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는 전 세계 액침 냉각 시장 규모가 2022년 3억3000만달러에서 2032년 21억달러까지 연평균 21.5%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높은 성장성으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시작하는 단계”로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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