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패션업계, 1분기 재고 관리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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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소비 위축에도 재고 줄이기 노력

탄력적 생산·유통 채널 확대 등 주효

주요 패션 기업 재고자산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주요 패션 기업 재고자산 추이.ⓒ데일리안 이나영 기자

패션업계가 고물가·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로 재고자산이 늘어날 수 있음에도 올 1분기 재고 관리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고객 구매 패턴·트렌드 분석을 통해 물량을 탄력적으로 생산하거나 유통 채널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재고 효율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1분기 휠라홀딩스의 재고자산은 955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3.5%나 급감했다.

휠라홀딩스의 재고자산이 큰 폭 줄어든 이유는 휠라코리아와 휠라USA가 재고 해소에 역량을 집중해 온 결과다.

휠라홀딩스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과 한국 시장에서의 업황 부진으로 재고가 많이 쌓이면서 재고 완화에 힘써왔다”며 “휠라USA의 경우 홀세일 비중을 낮추고 아울렛 등 리테일(소매) 채널 비중을 늘리면서 재고수준이 정상화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재고자산은 9.7% 줄어든 2932억원이다. 구매 패턴이나 트렌드를 분석해 재고 물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생산과 유통 방식을 개선해 재고 효율화를 크게 높였다.

LF도 올 1분기 재고자산이 4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줄이는 데 성공했다.

LF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고려한 면밀한 수요 예측을 통해 재고 관리 지속의 결과”라고 전했다.

반면 F&F와 한섬은 재고자산이 소폭 증가했다.

올 1분기 F&F의 재고자산은 32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5.9% 뛰었고, 한섬 역시 3.6% 상승한 5987억원을 시현했다.

이들은 제 때 팔지 못한 의류 물량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신규 브랜드 론칭 및 영업망 확대 등 외형 확장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했다는 입장이다.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생산을 늘리게 되고 그에 따라 재고자산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섬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 지속 론칭 및 영업망 확대에 따른 소싱 물량 확대로 재고 자산이 늘었다”고 했다.

한섬은 최근 미국 프리미엄 데님 브랜드 ‘리던(RE/DONE)’을 비롯해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MOOSE KNUCKLES)’,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ASPESI)’ 등 해외패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

또 영국 런던의 지하철(런던 언더그라운드)을 모티브로 한 온라인 전용 라이선스 브랜드 ‘런던 언더그라운드’도 신규 론칭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자체 온라인 편집숍 ‘EQL’의 첫 MZ 특화 플래그십스토어 ‘EQL GROVE’를 성수동에 500평 규모로 오픈했으며, 자체 해외패션 전문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의 첫 MZ 특화 매장 ‘톰지(TOMG)’ 역시 51평 규모로 오픈하는 등 영업망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F&F 관계자는 “다음 시즌 판매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창고에 입고한 물량”이라며 “재고자산의 증가는 매출 증가에 따른 부가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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