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은 다른 지역 얘기”…서울에선 ‘상향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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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전국 주택 가격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주택 가격과 소비자 심리가 차례로 반등했다. 주택 가격이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이 커지고 분양가와 전셋값 상승으로 매매 시장으로 이동한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한강변 주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매매가격은 0.09%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하락 전환 후 2월까지 약세가 이어진 서울 주택 가격은 3월 보합 전환 이후 지난달에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마포구(0.21%)와 용산구(0.22%), 성동구(0.25%) 등 한강변 인근 주요 지역 상승폭이 컸다.

유형별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이 각각 0.13%와 0.19% 상승하며 반등을 이끌었고 연립주택도 지난 3월 0.01% 하락에서 보합 전환했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상승률이 높았고 연립주택도 0.07% 상승한 경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택 가격과 함께 소비 심리도 살아나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4월 서울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8로 전월(112.7)대비 5.3p 상승했다. 부동산 소비자심리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 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 후 수치화한 지수로 100 이상이면 전월에 비해 가격상승·거래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다.

전국 주택 가격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서울 주택 시장은 바닥을 다진 후 지수가 회복하는 모양새다. 수요가 많은 서울은 중심으로 집값이 바닥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전세 가격이 상승하면서 매매 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쏠린 탓이다. 이에 더해 지방에서 서울로 이주하는 수요가 더해지면서 집값은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반등하고 있다.

서울시가 발표한 주민등록인구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시 내 가구수는 448만5819가구로 1년 전 같은 기간 기록한 446만3385가구보다 2만 가구 이상 늘었다. 인구수는 약 966만명에서 963만명으로 3만여명 줄었지만 1인가구가 늘어나면서 가구수는 오히려 늘었다.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 또한 급증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 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016건, 거래금액은 9조8186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거래량은 54.5%, 거래금액은 61.2% 늘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과 분양가가 상승하고 주택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가 몰리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주요 지역은 바닥 구간을 넘어선 상황”이라면서 “전셋값이 상승하고 있고 금리가 더 오르지 않는다는 기대감,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부 정책으로 인한 기대심리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 또한 “서울 주택 가격은 지난해 바닥을 지난 후 매수 심리가 회복되는 단계라고 판단한다”면서 “분양가와 전셋값이 비싸지고 주택 공급 문제가 이어지면서 서울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측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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