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을 공유숙소·체험민박으로…청년 몰리는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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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을 공유숙소·체험민박으로…청년 몰리는 강진군
전남 강진 병영면의 리모델링 주택. 사진제공=행안부

“이곳 생활에 너무 만족합니다. 근처에 대형마트가 없지만 서울도 차 타고 마트가려면 20~30분은 걸리잖아요. 이젠 서울은 잠시 관광할 때만 가고 싶지 여기서 계속 살고 싶어요.”

16일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행정안전부 출입기자단과 만난 30대 중반의 이상준 씨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농촌 체험을 하다가 병영면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정착했다. 이 씨는 강진군으로부터 3000만 원을 지원받고 사비 9000만 원을 들여 빈집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다. 이곳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하고 근처에 카페를 차리고 정착한 그는 서울에서 농촌으로 내려온 청년의 대표적 사례다.

2014년 인구 4만 명 선이 붕괴되며 지난해 인구 감소지역으로 지정된 강진군에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다.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 등 문화관광자원과 빈집 리모델링 등 인구소멸대응 전략이 추진되면서 생활인구가 늘고 지역 경제가 활력을 띠고 있다.

빈집을 공유숙소·체험민박으로…청년 몰리는 강진군
이상민 행안부 장관이 16일 농촌 체험 민박을 찾은 학생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행안부

강진군 청년마을인 ‘어나더랜드’가 대표적이다. 2022년 농촌형 청년마을 사업으로에 선정돼 6년간 6억 원을 지원받았다. 전지윤 후일담 대표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지역 유무형 자산을 활용한 창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강진군 소유의 건물을 5년간 무상 임대해 사무실·숙소·커뮤니티 공간인 ‘남상객잔’을 조성했다. 2022년 지역살이 42명·이주 및 정착 11명, 2023년 지역살이 72명·이주 및 정착 9명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조만간 공유주거인 ‘성하객잔’도 운영한다. 특별교부세 10억 원, 지방비 8억 원 등 18억 원을 들여 연면적 373㎡ 규모로 8명이 숙박할 수 있는 공유숙소와 커뮤니티 건물이 조성됐다. 성하객잔은 2022년 행안부 청년마을 공유주거 조성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됐으며 이날 전국에 조성 중인 8곳의 공유주거 중 처음으로 준공됐다.

청년 뿐만 아니라 강진군 병영면 농가들도 마을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이곳에서는 농가 90곳이 2015년 5월부터 농촌 체험 민박인 ‘푸소(FU-SO)’를 운영 중이다. 푸소에는 기운을 채우고(Feeling-Up) 스트레스를 해소(Stress-Off)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지난해까지 8년간 푸소 프로그램으로 약 5만 8000명이 강진을 다녀갔으며 약 53억 원의 농가 소득을 창출했다. 부산신도중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푸소 체험을 온 학생들은 “아무것도 없을 줄 알았는데 놀거리가 많아서 좋다. 물고기 잡기가 가장 기대된다”며 농촌 체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강진군은 2022년부터 빈집 리모델링 사업도 펼치고 있다. 지역에 방치된 빈집을 5년 또는 7년 동안 무상 임대하고 집을 새롭게 고쳐 외지인에게 월 1만 원 임대료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장기임대의 경우 5년 또는 7년 동안 강진군에 무상임대 시 5000만 원 또는 7000만 원의 사업비로 군이 리모델링하여 도시민 인구 유입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활용한다. 자가거주시 타 지역에서 강진군으로 전입하기 위해 신청인 소유의 빈집을 리모델링 할 경우 공사비의 50%,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달 184가구가 신청해 75가구가 선정됐을 만큼 호응이 크다.

국내 빈집이 14만 2000호를 넘어서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올해 예산 50억 원을 투입해 빈집 정비 등 경관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빈집을 적극 활용해 인구 감소지역에 생활인구 유입을 촉진하고 지역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자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중앙과 지방이 함께 성공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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