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월급’ 월배당 ETF 투자 해볼까, 커버드콜·고배당 상품도 매력 어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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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투자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제2의 월급’으로 불리는 월배당 상품의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투자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월배당 ETF 상품의 인기 비결로 꼽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시장에는 올해 4월 월배당형 상품 5개가 상장됐다. 한 달 동안 신규 상장한 ETF 전체 상품 13개의 38%에 이른다.

4월 ETF 순가치총액 증가율 상위 10위권에도 월배당형 상품 3개가 이름을 올리며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월배당 상품은 올해 들어 금리’채권형 ETF와 더불어 자금을 끌어 모으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월배당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순자산이 1조 원을 넘어섰다.

이 상품은 미국 재무부에서 발행한 30년 국채 가운데 잔존만기 20년 이상으로 구성된 장기 국채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매월 말일 분배금이 지급된다.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매수할 수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4월 ‘ACE 미국반도체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빅테크7+ 15%프리미엄분배(합성)’, ‘ACE 미국500 15%프리미엄분배(합성)’ 등 커버드콜 전략의 상품 3종류도 신규 상장하면서 월배당 ETF 상품군을 크게 확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월배당 ETF분야에서 다양한 상품군을 갖춘 운용사로 평가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순자산 규모가 8735억 원을 넘어선 뒤 현재 1조 원을 향해가고 있다.

이 상품은 4월에만 순자산이 1천억 원 넘게 늘었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는 미국에서 지속적으로 배당을 지급한 기록이 있는 고배당 수익률 종목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운용보수는 연 0.01%로 업계 최저 수준인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들도 각각 4월 순자산이 1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상장지수펀드 상품이 5월 초 순자산 3천억 원을 넘어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국내 ETF시장 1위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은 4월30일 미국 장기국채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를 상장했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 H)’은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권에 투자하면서 연 12% 수준의 연간 분배율을 확보하기 위해 매주 만기가 돌아오는 콜옵션을 일정 수준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KODEX 미국S&P500배당귀족커버드콜(합성),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 KODEX 테슬라인컴프리미엄채권혼합액티브 등도 월 분배금을 주는 커버드콜 상품이다.

고배당 은행주 등에 투자하는 월배당 ETF 상품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TIGER 은행고배당플러스TOP10’ ETF 순자산이 3천억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 ETF는 고배당 상위 10개 은행’보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월마다 분배금을 지급한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Korea플러스배당액티브’ ETF는 은행주 등 국내 대표 고배당 기업 및 주도주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이다. 자본이익과 연 6% (월 0.5%)의 배당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액티브 ETF로 최근 1년 상승률은 28%를 보였다.

이밖에 우리자산운용은 우량한 리츠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월배당 ETF인 ‘WOORI 한국부동산TOP3플러스 ETF’를 내놓고 있다. 이 ETF는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바탕으로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고 분배금을 매월 챙길 수 있다.

월배당 ETF는 주식, 채권 등 자산을 통해 발생한 이자와 배당 등 수익을 월간 단위로 분배하는 상품으로 국내에서는 2022년 6월 처음 출시됐다.

커버드콜 전략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주식 등을 만기 안에 특정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것이다. 미래 주가 상승에 따른 수익을 일부 포기하는 대신 현재 프리미엄을 더 챙길 수 있다.

매달 일정한 수익을 원하는 월배당 ETF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낄 만한 조건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커버드콜은 주식 등 기초자산 가격이 크게 상승할 때 차익을 볼 수 없고 또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 손실을 보는 것은 마찬가지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월배당 ETF시장 확대와 함께 상대적으로 더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만 단순히 배당 수익률만을 고려하기보다 꾸준한 배당 및 배당성장을 위해 자본차익과 수익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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