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맴도는 단기자금…MMF·RP·단기채 ETF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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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설정액 연중 최고…증권사가 파는 RP도 인기

관련 상장지수펀드 순자산 1주일간 총 30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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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방향을 잃은 자금이 단기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머니마켓펀드(MMF)와 환매조건부채권(RP), 초(超)단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비교적 안전한 대기성 자금에 돈을 묻어두고 관망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MMF 설정액은 205조913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만 해도 188조5000억원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한 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에 17조원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개인 MMF 설정액은 16조7162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 15조2000억원대 수준이었던 개인 MMF 설정액은 지난 2월 16조원을 넘어선 뒤 이달 들어 16조원 후반대에 진입했다.

MMF는 만기가 30일 이상 1년 이내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만기가 통상 1년 이내인 기업 어음(CP)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언제든 환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중동 정세 등을 둘러싼 변동성이 높아지자 MMF에 돈을 맡기려는 자금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 파킹형 상품인 증권사의 대고객 RP 매도잔액도 86조3152억원으로 연초(76조5892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대고객 RP는 증권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소정의 이자를 더해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개인, 법인 등에 단기로 판매하는 대표적인 파킹형 금융상품이다. 대고객 RP매도 잔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RP 매수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ETF 시장에서도 단기 상품들이 자금을 흡수하고 있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주식형 ETF의 순자산 총액은 75조8000억원으로 최근 1주일간 1조4518억원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자금 ETF는 7618억원 늘어난 30조원을 기록하면서 순자산이 빠르게 불어났다.

이 중에서도 초단기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초단기 채권을 활용한 ETF는 투자처를 찾지 못했을 때 여유 자금을 굴리기 좋아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CD와 한국 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초단기채의 금리를 일할 계산해 복리로 반영하는 상품들이 이에 속한다.

최근 1주일간 순자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CD 금리를 기초지수로 활용하는 ‘KODEX CD금리액티브’로 이 기간 4969억원 증가했다. 하루만 투자해도 CD91일물 하루치 금리를 수익으로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뭉칫돈이 몰렸다. KOFR 금리를 추종하는 ‘TIGER KOFR금리액티브’ 역시 740억원이 늘었다.

올해 12월 만기가 돌아오는 ‘TIGER 24-12금융채 ETF’의 순자산도 1개월간 1034억원 늘어 순자산액 증가 규모 5위를 기록했다. 시장금리 변동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만기매칭형(존속기한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이 중에서도 만기가 가까운 상품들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KBSTAR 단기국공채액티브’(718억원)와 3개월 이내 초단기채·CP 등에 투자하는 ‘KBSTAR 머니마켓액티브’(648억원), ‘1Q 머니마켓액티브’(603억원)도 순자산액 증가 ETF 상위에 올랐다. 모두 유동성 자금을 우량 초단기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관리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박유안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장기자금 운용보다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면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단기자금 운용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며 “파킹형 ETF 등을 활용하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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