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엔비디아, 베트남 반도체 공장 설립 물밑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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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정예린 기자]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에 이어 엔비디아 고위 실무진들이 베트남을 방문했다. 엔비디아가 현지 반도체 기지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본격 착수, 베트남이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트남 기획투자부에 따르면 응웬 찌 융 장관은 22일(현지시간) 하노이 호아락하이테크파크 국가혁신센터(NIC)에서 키스 스트리어 엔비디아 글로벌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 부사장과 회동했다. 엔비디아 대표단은 황 CEO가 베트남을 찾은지 4개월여 만에 출장길에 올랐다. 

융 장관은 스트리어 부사장에 베트남의 반도체 산업 발전 전략과 인력 개발 프로젝트, 투자 환경 등에 대해 소개했다. 기업 친화적인 투자 정책과 사업 환경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웠다. 당국의 반도체, AI 분야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우수한 인재풀을 강조했다.

4박 5일 간의 일정으로 베트남을 방문한 대표단은 하노이, 다낭, 호치민시를 둘러보며 다양한 정부 부처·기업 관계자와 만나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호아락하이테크파크 관리위원회 △호치민 국립대학교 △베트남 IT·통신 대기업 CMC그룹 등과의 미팅이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스트리어 부사장을 비롯한 대표단의 방문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베트남 생산기지 설립 프로젝트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 환경과 위치, 예상 부지 등을 살펴보는 실사 단계에 접어 들었다는 해석이다. 엔비디아는 베트남에 AI 연구개발(R&D)·훈련 센터와 슈퍼컴퓨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 시설 건설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스트리어 부사장이 글로벌 AI 이니셔티브 담당이라는 점 또한 궤를 같이 한다. 

황 CEO는 작년 12월 기획투자부가 주최하는 반도체 협력 회의 참석차 하노이를 찾았다. 당시 베트남 정부는 황 CEO가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반도체 생산·연구 허브를 설립하는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었다. 황 CEO는 베트남이 엔비디아의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하며 베트남 반도체·AI 산업 성장성과 우수한 인적 자원을 고평가했다. 

엔비디아가 베트남을 새로운 투자처로 낙점한 것은 글로벌 거점기지를 다변화,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베트남이 미국 제재에 가로막혀 차세대 반도체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한 중국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리한 산업 인프라가 갖춰져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베트남 정부 간 협력 기조도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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