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이지북으로 본 금리 방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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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3월 미국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이 미국 주요 지역의 완만한 성장세를 점친 가운데, 미국 금리 불안에 관한 우려를 낮추고 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8일) 공개한 3월 경기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10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소폭(slight) 내지 다소 완만(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고 평했다.

연준은 앞서 2월 베이지북에서 8개 지역에서 소폭 내지 다소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진단한 바 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담당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을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2주 전에 발표한다. 이번 보고서는 이달 30일∼5월 1일 열리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베이지북의 평가를 보면, ‘고용’은 소폭 상향됐지만, ‘물가’는 1분기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치와 상반되게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며 “그 결과, 미국 10년 물금리가 4.6% 아래로 안정됐고, 달러도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소비사이클의 디커플링이 확인된 것”이라며 “소비는 부진해서 가격 전가 능력이 떨어지고 있지만(‘룰루레몬’등 소비재 주가 부진), 제조업은 호황으로 물가상승위험(반도체 등 핵심 중간재 가격 상승)이 있다고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중동 분쟁(유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으로 촉발된 금리 불안 요소(인하 시기 연기 가능성) 우려를 낮추는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이슈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안정(4.6% 이하)을 찾은 것도 이와 관련한 반증이다.

하장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월 1일(현지시간) FOMC 종료를 앞두고 이란, 이스라엘 지정학 불확실성 완화와 이전 대비 연준의 경기 관련 전망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망이 대체로 유지된 점은 다시금 연착륙 내러티브가 강화되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연착륙은 경기가 고성장기에서 경기침체나 실업 증가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서서히 부드럽게 안정기에 접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내러티브는 어떤 현상이 일정한 줄거리를 가지고 이어지는 이야기를 뜻한다.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는 중동 문제의 해소 여부를 봐야 한다. 유가가 현시점보다 하향 안정화가 필수다. 인플레이션 우려 감소로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각이 우세질 수 있으며, 소프트 금리 인하 시각(연내 2회)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국은행이 원달러 환율 1400원 이상 진입 시 개입(구두) 의사를 표시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국내 증시의 선·현물을 매수하고 있는 만큼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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