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수출 늘고 간편식 확대” 식품업계, R&D 비용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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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대비 R&D 비중 1% 넘는 곳 5곳으로 확대

15곳 중 12곳서 연구개발비 증가

CJ제일제당은 비용 규모 1위, 삼양식품은 증가율 1위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마당점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서울 마포구 CU 홍대상상마당점에서 시민들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작년 국내 15개 주요 식품기업의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넘는 곳이 전년 2곳에서 5곳으로 크게 늘었다.

라면을 비롯해 K푸드 수출이 확대되면서 국가별 맞춤 상품 개발이 늘고, 고물가로 간편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이에 대한 신제품 출시가 늘어난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9일 데일리안이 국내 주요 15개 상장 식품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작년 연구개발비 총액은 484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4374억원 대비 10.8% 증가한 수치다.

15개 조사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평균 비중은 0.71%로 전년도 0.67% 대비 0.04%p 상승했다.

연도별 주요 식품기업 연구개발비 현황.ⓒ각사 사업보고서 연도별 주요 식품기업 연구개발비 현황.ⓒ각사 사업보고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를 넘는 기업은 2022년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2곳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대상, 롯데칠성음료, 삼양사 등 3곳이 추가되며 총 5곳으로 늘었다.

가장 높은 곳은 CJ제일제당으로 1.31%로 작년 한 해에만 2349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했다. 이는 15개 기업의 총 연구개발비의 48.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전년도인 2022년과 비교해 연구개발비가 증가한 곳은 CJ제일제당, 대상, 롯데웰푸드 등 12곳으로 집계됐고, 줄어든 곳은 3곳에 불과했다.

1년 새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삼양식품으로 2022년 26억원에서 2023년 5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삼양식품은 대표 브랜드인 ‘불닭’ 시리즈가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5년 연속 해외 매출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작년에는 68%까지 상승했다.

연도별 주요 식품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현황.ⓒ각사 사업보고서 연도별 주요 식품기업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현황.ⓒ각사 사업보고서

조사 대상 15개 기업의 연구개발 성과를 살펴보면 주로 수출국 맞춤형 상품과 간편식 비중이 높았다.

K푸드 인기로 수출국이 확대되면서 해당 국가에 맞는 신제품 개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할랄인증이나 현지 입맛에 맞춘 신제품 출시가 늘면서 이에 따른 연구개발비도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고물가 장기화로 외식 보다 집밥 수요가 늘면서 냉장·냉동·상온간편식 개발도 활발한 상황이다.

반면 스테디셀러를 중심으로 새로운 플레이버 개발도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

장수식품의 인기가 검증된 만큼 실패 확률이 낮은 데다 유행에 맞춘 새로운 맛을 가미해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재료를 비롯해 인건비 등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완전히 새로운 신제품 보다는 인기가 검증된 상품을 활용하는 사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회사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식품기업들이 새로운 신제품 개발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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