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는 몰리고 지산은 찬밥…경매시장, 물건따라 온도차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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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매시장, 저가 아파트 수요자 관심↑

주인 못 찾는 지산·오피스텔…고금리·경기침체 직격탄

“금리 인하해도 단기간 시장 회복 힘들어”

부동산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데일리안DB 부동산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데일리안DB

부동산 매매시장에 이어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전국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난달 역대 최고 경쟁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온기를 되찾는 모습이지만, 고금리와 경기 침체 속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 경매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9일 경·공매 데이터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663건으로 한 달 전(2422건) 대비 10% 증가했다. 낙찰률은 35.3%로 한 달 전보다 3.0%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낙찰가율은 한 달 전보다 1.4%포인트 오른 85.1%를 기록하며 2022년 8월(85.9%) 이후 1년 7개월 만에 85% 선을 넘어섰다. 평균 응찰자수는 9.7명으로 같은 기간 1.1명 늘었는데,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경매물건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낙찰률은 매월 30%대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평균 응찰자 수와 낙찰가율은 회복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서울에선 한 달 전보다 20%가량 증가한 261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됐다. 낙찰률은 34.9%, 낙찰가율은 85.9%다. 평균 응찰자수는 8.2명으로 한 달 전 대비 1.4명 증가했다.

특히 강남권(강남·서초·송파)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그 외 지역에서 감정가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많은 응찰자가 몰려 전체 낙찰가율 하락폭을 저지했단 설명이다.

지난달 전국 응찰자수 상위 10개 물건은 모두 아파트였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파주시 야당동 일원 ‘한빛마을2단지’ 전용 85㎡로 66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해당 물건은 감정가 4억800만원의 105.1%인 4억2860만원에 낙찰됐다.

운정신도시 내 위치한 신축급 단지로 한 차례 유찰되면서 감정가 대비 70%인 2억원대에 가격이 형성되자 저가 매수를 희망하는 실수요가 대거 몰리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아파트 경매시장 분위기는 차츰 살아나는 반면, 지식산업센터, 오피스텔,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은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부동산시장이 호황기였을 때 아파트 등 주택과 달리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분양가의 80%까지 대출이 가능해 주택을 대체할 대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수요가 줄고 임대수익이 급감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자는 물론 원리금 상환 압박을 견디지 못한 물건들이 줄줄이 경매시장을 넘어가는 셈이다. 올 1분기 지식산업센터 경매 건수는 236건으로 1년 전 125건 대비 88% 대폭 증가했다.

물건은 늘었지만 제때 주인을 찾긴 힘들다. 낙찰률은 2022년 45.0%에서 지난해 28.9%, 올해 25.0%로 하락세다. 감정가 대비 낙찰률 역시 같은 기간 88.7%, 71.2%, 69.6%로 내리막길을 걷고 잇다.

전세사기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 역시 애물단지 신세다. 지난 1분기 경매가 진행된 오피스텔은 4276건으로 1년 전 1774건 대비 141% 늘었다. 낙찰률은 15.2%로 1년 전과 비교하면 8.2%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수익형 부동산 경매물건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수요가 크게 쪼그라든 탓에 금리 인하 등 시장 여건이 개선되더라도 시장이 회복되긴 힘들 거란 견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이제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고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이뤄질 거란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경매시장 전반에 온기가 도는 모습”이라며 “아파트 등 주택은 실수요가 주를 이룬다면 지식산업센터나 오피스텔 등은 투자수요가 많은 터라 시장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값이 오를 때 수익형 부동산도 단기간 공급이 많이 이뤄졌다. 공급은 많은데 임차인은 구하기 힘들어 경매로 넘어오는 물건들은 당분간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더라도 시장 분위기가 한순간 반전되긴 힘들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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