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 파킹통장 주도권 되찾나…高금리 RP형 인기 ‘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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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새 20조↑…저축은행 금리 인하에 금리 역전

높은 금리 유지하는 중소형사 RP형에 투자자 몰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규모가 80조원을 넘보고 있다. 최근 중소형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 등이 저축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나타내면서 파킹통장 시장의 무게 중심이 다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증권사 CMA 잔고 규모는 79조52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CMA 잔고가 59조7609억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19조7635억원(33.1%) 수준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RR형의 경우 같은 기간 24조1243억원에서 31조2268억원으로 7조1025억원(29.4%) 늘어나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CMA는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예탁금을 받아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나 양도성예금증서(CD), 단기 회사채 등의 금융 상품을 운용하여 수익을 내는 금융 상품이다. 투자 대상에 따라 RP형·머니마켓펀드(MMF)형·발행어음형 등으로 나뉜다.

파킹통장 시장은 과거 국내 증권사들은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CMA가 출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커졌다. 다만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면서 CMA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

이에 레고랜드 사태 직전 63조원에 달하던 CMA 잔고는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월에는 56조원 수준까지 쪼그라들기도 했다.


다만 이후 저축은행 금리가 다시 하향 안정화하면서 CMA 잔고는 다시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KB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kiwi팡팡통장 금리를 최고 연 3.5%에서 3.3%로 낮췄고 OK저축은행도 지난달부터 OK짠테크통장 50만원 초과분에 제공하던 금리를 3.5%에서 3.3%로 하향한다고 발표했다.

저축은행이 파킹통장 금리를 낮춘 배경에는 여신잔액 감소가 자리 잡고 있다는 해석이다. 작년 내내 대출 수요가 줄어들면서 고 비용을 수반한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여신 잔액은 104조936억원으로 1년 만에 10조9347억원(9.51%) 감소했다.

반면 이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증권사 CMA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CMA는 저축은행과 달리 고금리의 이자를 보증하는 예금 한도가 없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일부 대형사들이 발행어음형 CMA 금리를 낮추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가운데 중소형사들은 RP형을 중심으로 CMA 금리를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실제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한도 제한 없이 가장 높은 CMA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증권사는 현대차증권으로 연 3.55%에 달하는 이자를 매일 지급한다. 이어 다올투자증권(3.45%)·SK증권(3.4%)·교보증권(3.35%) 등의 순으로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모두 RP형 CMA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역전된 금리 매력과 더불어 최근 박스권을 나타내고 있는 증시에 기대감 또한 선 반영된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은 리테일 고객 확대를 위해서 고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면서 CMA 잔고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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