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반기 말 고점론 대두…셈법 복잡해지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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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랠리 vs 이후 조정…엇갈리는 예상

반도체 회복·밸류업 기대…“3000도 가능”

정책 효과 소멸·정치 리스크…“상승세 둔화”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9포인트(0.40%) 하락한 2737.57에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9포인트(0.40%) 하락한 2737.57에 거래를 마쳤다.ⓒ뉴시스

최근 코스피지수가 2700선을 회복하면서 증권업계가 올해 지수 예상 등락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연내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상반기 말 고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면서 차익 실현 시기를 두고 개인투자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진 양상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이 반도체 업황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 코스피지수 상단을 3000선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코스피가 최근 2700선을 회복한 것을 감안하면 아직 상단까지 11%가량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2300~2750에서 2500~3000으로 올려 잡았다. 국내 증시 내 영향력이 큰 반도체 업황의 회복과 국내외 금리 인하 기대감 등을 반영한 수치다.

같은 날 하나증권도 코스피지수의 2900~3000선 반등 가능성을 제기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증시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지수 연간 목표치를 3100선으로 상향 조정한 증권사도 등장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올해 세 차례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고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어 코스피지수가 최고 3100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다른 증권사들도 코스피의 연간 목표치 상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이 시행을 앞둔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 상장사들은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줄지어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달 초 한화투자증권도 올해 코스피 등락 범위를 기존 2300~2800에서 2500~3000으로 올렸는데 밸류업의 구체화로 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국내 증시의 구조적 개선이 시작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외에도 이베스트투자증권(2480~2870)과 키움증권(2300~2900) 등이 코스피 범위 상단을 높였다.

다만 코스피지수의 ‘상저하고’ 기대감과 3000선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말 증시가 고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시장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6월 첫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 금리 인하 시점이 올해 증시의 고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 증시는 3월까지는 가치주의 강세, 2분기에는 성장주 강세, 하반기에는 대선 관망 장세를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올 상반기를 이익 실현의 시기로 삼아야 할지, 추가 상승 흐름을 따라가야 할지 선택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는 일부 종목 위주의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하고 고점은 2분기 말로 예상한다”며 “하반기는 정책 효과 소멸과 대외 정치 리스크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상반기까지는 지수 베팅, 하반기에는 종목 중심의 선별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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