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證, 해외부동산 펀드 800억 평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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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맵스미국 9-1호’

동일 자산 편입 펀드 ‘반토막’ 청산

편입 자산 20% 손실 매각 등 악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래에셋증권이 해외 부동산 침체에 800억원 수준의 평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출시한 3000억원 규모의 해외 부동산 공모 펀드가 큰 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자산을 편입한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맵스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9-1호(9-1호)’에 1340억원을 투자한 가운데 858억원을 손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률은 마이너스(-) 64% 수준이다.

해당 상품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프라임 오피스빌딩 4개 동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문제는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늘면서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상업용부동산 가치가 급락했다는 것이다.

현재 미국 도심업무지구 오피스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요 도시 상업용부동산 평균 공실률은 19.6%로 197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이에 같은 자산을 편입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맵스미국9-2는 투자자들에게 자산 매각 및 펀드 조기 청산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로 이날 상장폐지를 결정하기도 했다. 해당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49.77%다.

9-1호의 경우 아직 청산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일정 부분의 원금 손실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운용이 만기 연장이나 신규 대출 등 리파이낸싱이 아닌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하는 안을 택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매입 가격(9786억원)보다 약 20% 낮은 7879억원에 자산을 매각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 부실로 인한 손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임대형 해외 부동산 공모펀드는 총 21개로 설정액은 2조 283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조 원가량이 올해 만기를 맞는다.

실제 18일 기준 ‘이지스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파생형)’의 1년 수익률은 -81.83%를 기록했고 ‘하나대체투자나사부동산투자신탁 1(-42.35%)’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 11(-36.84%) 등도 큰 손실을 기록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및 유럽의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이에 투자한 상품들에 손해가 막심한 상황”이라며 “공실률 정상화 시점을 알 수 없다는 점에서 펀드 만기 연장도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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