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청약시장 한파에도 ‘서울 불패’는 당분간 이어갈 듯

43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메이플자이’ 투시도. [사진=GS건설]

부동산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 서울과 지방 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다만 분양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입지가 좋거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서울 강남권과 도심권에 수요가 몰리며 ‘서울 불패’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1일 부동산R114가 한국부동산원의 청약홈 접수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분양된 전국의 아파트 71개 단지 중 34개 단지는 청약경쟁률이 평균 1대 1에 못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아파트 분양단지의 48%로 절반 가까이 되는 규모다. 

이달 들어서는 아파트 청약에서 대거 미달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30개 단지 중 24개 단지에서 미달이 발생했다. 전체의 20%만 모집 가구 수를 채운 것이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1대 1에 못 미친 단지는 13곳으로 절반 가까이 됐다. 

최근 반도체 특수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 호재를 누리고 있는 경기 평택시도 이달 들어 청약 미달이 잇따르고 있다. 이달 중순 청약을 받은 평택시 가재동 ‘지제역 반도체밸리 해링턴플레이스’는 1158가구 일반분양에 376명만 신청해 미달됐다. 이달 7~11일 평택시 현덕면에서 분양한 ‘평택 푸르지오 센터파인’ 역시 832가구 공급에 105명만 신청해 미달을 피하지 못했다.  

지방 청약시장에서도 냉기가 감돌고 있다. 1순위 접수자가 한 자릿수에 그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울산 신정동에 공급하는 ‘더폴울산신정’은 1순위 접수 결과, 167가구 모집에 1건이 접수되면서 수분양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강원도 고성군에 공급 예정인 ‘고성석미모닝파크’는 82가구 모집에 7건만 접수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청약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단지들은 선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월 현재 청약을 받은 서울 아파트 분양단지들은 최소 두자릿 수에서 최고 세자릿 수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에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지난달 분양한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메이플자이’는 총 81가구 일반분양에 3만5천828명이 몰려 청약경쟁률이 평균 442.32대 1로 올해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 초 분양한 서대문구 영천동 ‘경희궁 유보라’는 57가구 일반분양에 평균 124.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단지가 흥행한 것은 입지가 좋은 반면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단지에 당첨될 경우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시세 차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메이플자이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는 17억3600만원 수준이다. 주변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의 최근 실거래가는 28억원이다. 경희궁 유보라도 비슷하다. 이 단지 전용 59㎡ 분양가는 10억2575만~10억4875만원이다. 그러나 인근 강북 대장 아파트 ‘경희궁 자이 2단지’의 지난달 실거래가 19억5000만원(12층)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청약 아파트 입지, 시세 차익에에 따라 청약 성패가 갈리는 양극화 양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미분양 문제와 분양가가 높아지는 상황 속에서 입지가 좋고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청약 경쟁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경기 평택도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많아 미달이 나오고 있다. 당분간은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서울과 수도권 위주로 수분양자가 몰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