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내츄럴엔도텍 인수’ 서흥 특별세무조사…부당 거래 검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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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흥 CI

캡슐 등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서흥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동종 업계와 사정 기관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월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흥빌딩 등에 사전 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자료를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 아닌 비정기(특별) 또는 기획 세무조사만을 전담하는 곳으로,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서흥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에 본사를 둔 회사로 회계팀 등은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해 있다.

서흥은 3~4년 전인 지난 2020년에도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에는 중부지방국세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서흥 측은 세무조사 관련 발언을 극도로 아끼고 있다. 서흥 관계자는 세무조사 입장을 묻는 본지 통화에 “답변을 하지 않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서흥은 하드·소프트캡슐 제조·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로 1990년부터 코스피에 상장돼 있다. 2022년 별도 매출 3820억원, 당기순이익 22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 매출 6350억원, 당기순이익은 406억원으로 나타났다.

서흥은 양주환 대표이사와 가족이 47.8%의 지분을 가지고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재단법인 유당장학회의 지분도 4.99%에 달한다.

서흥은 젤텍, 위너웰, 한국코스모, 밸런스웨이, 서흥아메리카, 서흥베트남, 서흥재팬, 서흥유럽GmbH, 서흥헬스케어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관계기업으로는 지난 2020년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서는 국세청이 세무조사에서 서흥과 계열사 또는 거래처간 부당 자금 거래 여부를 검증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흥이 특수관계자로부터 벌어들이는 매출은 매년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흥은 2022년 한 해 동안 서흥아메리카 257억6000만원, 서흥유럽GmbH 203억8000만원, 서흥헬스케어 87억원, 위너웰 47억5000만원, 한국코스모 36억3000만원 등 666억원을 특수관계자로부터 매출을 올렸다. 서흥의 2022년 매출 3820억원 중 17.4%를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였다.

국세청이 서흥의 직전 세무조사 시점인 2020년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기업 인수와 사업구조 개편 과정의 적절성 여부를 들여다볼지도 관심사다.

서흥은 연속 적자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을 지난 2020년 인수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주력 제품인 백수오 열풍으로 한때 전성기를 맞았지만 2015년 ‘가짜 백수오 파문’에 휘말리며 큰 타격을 받은 회사다. 서흥은 내츄럴엔도텍 인수 전부터 백수오 제품 생산처이자 주요 주주로 두 회사는 과거부터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내츄럴엔도텍은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한번 곤두박질친 실적은 회복되지 않았고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3월에는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등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서흥은 같은 해 5월 약 309억원에 권면 240억원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로 결정했고 내츄럴엔도텍은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났다.

서흥은 2021년과 2022년에 걸쳐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를 통해 내츄럴엔도텍 최대주주에 올랐다. 서흥은 지난해 3분기 기준 내츄럴엔도텍 주식 22.94%를 가지고 있다.

서흥은 2022년 4월에는 액상 및 젤리 사업(제조) 부문을 분할해 서흥헬스케어를 신설했다. 방식은 단순·물적분할이며 서흥은 서흥헬스케어의 발행주식 전량을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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