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진다는데…’호가’는 요지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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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지난해 말부터 아파트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지만 호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과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예년 대비 줄어든 가운데 몇몇 급매 거래만 발생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풀이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 타워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23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6% 하락하며 8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달 셋째주 서울은 전주 대비 0.04%, 경기는 0.07%, 인천은 0.05%로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거래가에서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의 전용 59㎡는 지난달 각각 19억3000만원, 19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10일 18억7000만원에 중개 거래됐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59㎡는 지난 11일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평형 매물의 직전 거래는 지난해 11월로 6억4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2개월 사이에 약 6500만원 내린 것이다. 경기 광명시 철산동 ‘철산주공13단지’의 전용 73㎡는 지난달 각각 8억5000만원, 8억55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달 들어서 7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사이에 7000만원이 빠진 셈이다.

이 같은 하락세에도 수요자들 입장에선 실제로 그만큼 가격이 내려간 매물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제로 호가는 실거래가 대비 크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잠실엘스의 전용 59㎡는 현재 20억원에 매물이 올라와 있으며 동아청솔의 전용 59㎡도 최근 실거래가보다 높은 6억9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발생하는 거래는 대부분 급매인 만큼 평균 호가는 높을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대출 부담 등으로 자금 조달이 급한 경우가 아닌 이상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출 이유가 없어서다.

경기 부천시 S공인중개사는 “최근 거래량이 거의 없는 수준이고 그나마 있는 것들은 대부분 급매”라며 “매도자들은 아무래도 이전에 샀던 가격이 있으니 그것보단 높게 받고 싶어 하고 매수자들은 실거래가 기준으로 거래하고 싶어 하니 지금은 적극적으로 집을 사려는 사람도 없지만 서로 가격 맞추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일산의 H공인중개사는 “어떤 분은 매물을 내놓은 지 1년이 다 됐는데 전혀 문의가 없다”며 “근데 그렇다고 해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낮추거나 하지도 않는다. 그냥 멈춰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는 거래가 급감하면서 매물 몇 개의 하락 거래에도 통계가 왜곡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의견이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하락 거래가 나오는 건 급매만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금은 초거래절벽 수준이라고 볼 만큼 거래 표본이 적다. 표본이 적다 보니 몇 개의 거래에도 하락세를 보이는 일종의 통계 왜곡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으니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길 기다리고 매도자들은 더 낮은 가격에는 못 팔겠다는 상황”이라며 “부동산 지수는 일반 경제 지표의 후행 지표로 경제 여건이 나아져야 우상향할 수 있다. 현재로선 미·중 갈등과 전쟁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큰 만큼 상반기까진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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