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변동금리가 대세?…긴축 사이클 종료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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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43.3%…전월比 10.5%P 상승

‘스트레스 DSR’에도 비중 확대 전망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중 변동금리형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중앙은행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고 내년에는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에 수요가 갈수록 확대되는 모습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은행권의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3.3%로 전월 대비 10.5%포인트(p) 오르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4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 4월 19.3%까지 밀렸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반면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56.7%로 지난해 9월(5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 4월 80.2%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70%대를 유지했는데, 4분기 들어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50%대까지 밀린 상태다.

이처럼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확대된 배경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2021년 8월 0.50%였던 기준금리를 올 1월까지 10차례 인상해 3.50%로 급격히 끌어올렸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7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자 시장에서는 긴축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이에 소비자들은 향후 금리 인하 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한 것이다.

앞으로도 변동금리 대출 상품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한은도 보폭을 맞추기 위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현재 기준금리 수준은 정점에 달한 것으로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합리적 판단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 한도를 줄이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제도를 시행한다. 은행권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낮아 금리 상승기에 대출자의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에서다.

DSR은 연소득에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모든 대출금의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다. 스트레스 DSR은 이 보다 강화된 규제로, 미래의 금리 변동 위험을 반영해 DSR 산정 시 일정 수준의 가산(스트레스)금리를 부과해 대출 한도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금융당국은 이 제도를 내년 2월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할 계획이다.

다만 그간의 경향성을 보면 은행권의 변동·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소비자 선택에 좌우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내년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에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앞으로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며 “내년 2~3분기부터 금리가 인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으려는 고객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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