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슈트, 조거팬츠 어때서요”…골린이가 바꿔놓은 골프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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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플래그 점프슈트/사진제공=LF
더블플래그 점프슈트/사진제공=LF

라운딩의 계절인 가을.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MZ세대 골퍼들이 등장하면서 골프장 풍경도 바뀌고 있다. 기존 클래식 스타일을 넘어서 점프슈트, 조거팬츠 등 일상과 스포츠를 넘나드는 골프룩이 늘어나기 시작한 것.

1일 LF에 따르면 골프웨어 브랜드 ‘더블 플래그’는 조거 팬츠, 맨투맨, 점프 슈트 등 젠더리스(성별의 구애를 받지않는) 패션 아이템으로 영 골퍼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결과 올해(1~8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약 2.5배 급증했다.

이중 더블 플래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아이템은 조거팬츠다. 지난해 출시한 조거팬츠는 출시 직후 완판에 가까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더블 플래그 전체 매출의 약 30%를 조거팬츠가 차지할 정도다. 골프웨어 브랜드에서 매출은 통상 바람막이, 티셔츠에서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바지 밑단을 밴딩 처리해 활동성을 높인 것이 특징인 조거팬츠는 ‘조깅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조거(Jogger)’와 ‘팬츠(Pants)’의 합성어로 편안함과 높은 활동성이 가장 큰 특징이다. LF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골프웨어로 조거팬츠를 출시했는데 반응이 예상보다 더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틀에 박힌 골프웨어에서 벗어나 편하면서도 트렌디한 복장을 추구하는 수요가 높았던 까닭이다. 이밖에 바지와 상의가 하나로 붙어있는 점프슈트도 요즘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아이템 중 하나다.

규정된 골프웨어 복장이 아니면 입장이 불가했던 클럽하우스에서 점프슈트, 조거팬츠가 등장했다는 건 그만큼 골프웨어 시장이 폭넓어졌다는 의미다. 자유로운 개성을 중시하는 2030세대 골퍼가 늘어나면서 이전보다 복장 규제가 완화되고 필드 패션을 바라보는 시선도 관대해졌다. 발 빠른 패션업계에서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신규 브랜드 론칭과 새로운 아이템 출시에 속도를 내면서 골프웨어가 다양화하고 있다.

말본골프 코스 골프화/사진=말본골프
말본골프 코스 골프화/사진=말본골프

영골퍼를 겨냥해 골프화 스타일도 달라지고 있다. 골프화는 크게 바닥면에 스파이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뉜다. 스파이크는 골프를 칠 때 몸을 안정적으로 지탱해 주기 위해 신발 밑창에 별도로 부착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젊은 골퍼들에게 인기있는 골프화는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다. 굳이 골프화로 갈아 신지 않고 라운딩에 갈 수 있도록 캐주얼하게 디자인하는 것이다.

MZ세대에게 인지도가 높은 말본골프는 지난 26일 브랜드 첫 골프화인 ‘코스’를 공개했다. 스파이크가 없는 테니스 운동화 스타일로 제작돼 일상 속에서도 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더블플래그도 이번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으로 스파이크가 없는 골프화를 출시했다. 전체적으로 슬림한 모양에 브랜드 깃발 로고를 측면에 적용, 골프장 외 일상에서도 트렌디하게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골프 전문 플랫폼들은 기존 전통 골프웨어에서 벗어나 색다른 브랜드를 찾는 골퍼들의 취향을 공략하고자 신규 브랜드 발굴에도 열중하고 있다. 코오롱FnC의 골프 전문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는 MZ세대 골퍼를 유입하기 위해 글로벌 브랜드 전문관인 ‘유나이티드’를 열고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해외에 숨겨진 골프브랜드를 소개할 예정이다.

정승희 더블플래그 팀장은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더욱 양극화 되고 본인의 개성을 확실히 표현하는 브랜드 위주로 재편됐다”며 “유쾌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선호하는 영골퍼를 겨냥해 라운딩 뿐 아니라 평소 출퇴근 시에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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