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는 이미 입었다… 촌스러울수록 힙한 ‘코티지코어’ 인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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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패션 트렌드로 코티지코어가 주목받는다. 사진은 바네사브루노의 2023년 가을·겨울 시즌 코티지코어 무드의 블라우스. /사진=바네사브루노

무더운 날씨가 점차 물러나고 가을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계절이 바뀌면서 옷장을 새로 채우려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번 가을·겨울(F/W) 패션은 봄·여름 시즌과 마찬가지로 복고풍 분위기를 재해석한 뉴트로(new+retro) 패션이 계속해서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가 장기간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를 재해석한 다양한 트렌드가 파생됐다. 그중 하나인 ‘코티지코어’는 올가을 주목받는 룩이다.

코티지코어(Cottagecore)란 시골의 작은 집을 의미하는 코티지(cottage)에 편안한 룩을 뜻하는 놈코어(normcore)를 합친 단어다. 전원생활의 포근함을 떠올리게 하는 패션을 말한다. 이는 마치 할머니 옷장에서 나온 듯한 빈티지한 패션뿐 아니라 인테리어, 취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포함한다.

블랙핑크 제니가 입은 프릴 스커트 역시 코티지코어룩으로 분류된다. /사진=제니 인스타그램

패션에서의 코티지코어 트렌드는 크로셰(crochet·코바늘 뜨개질)나 플라워 패턴, 자수 등을 활용한 아이템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여름 코티지코어 패션 유행으로 크로셰 아이템이 급부상했다. 크로셰는 코바늘 뜨개질로 만든 니트 소재 아이템을 의미한다. 실제로 패션 플랫폼 LF몰 내 ‘크로셰’ 키워드 검색량은 최근 두 달(7~8월)간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봄·여름(S/S) 시즌에는 휴양지에서 입을 수 있는 크로셰 크롭탑, 수영복 위에 커버업으로 걸치는 크로셰 카디건 등이 인기를 끌었다. 간절기 시즌에는 원피스 위에 레이어드 하는 조끼나, 크로셰 포인트의 니트나 블라우스 제품 위주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바쉬에서는 이미 S/S 시즌 코티지코어 무드의 아이템이 주목받았다. 대표 아이템은 지난 7월 출시된 ‘크로셰 조끼’로 타 S/S 제품 대비 출시 초반 판매율이 높았다. S/S 대표 품목이었지만 한여름 시즌이 지난 현재까지 간절기 레이어드 아이템으로 꾸준히 판매가 되고 있다. 이어 8월 출시된 보헤미안 무드의 패턴과 컬러가 돋보이는 원피스 역시 크로셰 조끼와 함께 레이어드 하는 용도로 인기를 끌며 두 제품이 함께 팔렸다.

LF 버추얼모델 ‘나온’의 코티지코어 무드 화보. /사진=LF

또 다른 프랑스 여성복 브랜드 이자벨마랑 역시 지난 S/S 시즌부터 코티지코어 무드의 플라워 패턴 아이템 반응이 좋다. S/S 시즌에서는 플라워 패턴 블라우스가 완판에 가까운 판매율을 기록했고 이런 판매 반응에 힘입어 이번 F/W 시즌에도 빈티지 무드의 플라워 패턴을 담은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화사한 플라워 패턴의 프릴 디테일을 더해 코티지코어 룩을 연출할 수 있는 플라워 가을 원피스, 러플 스커트, 블라우스 등이 대표적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이후 여유로운 편안함을 추구하려는 경향으로 인해 자유롭고 아늑한 무드의 코티지코어 트렌드가 더욱 주목받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친 일상에서 쉼이 필요한 현대인들이 단순하고 여유로운 전원생활에 대한 동경, 혹은 일상에서 벗어난 여행에 대한 의지 등이 패션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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