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사는 사람들 따로 있다”…지방에 매장 내는 패션회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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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 모습/사진=신세계
신세계 센텀시티점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 모습/사진=신세계

엔데믹 이후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온라인 중심의 패션 기업도 팝업스토어를 여는 등 손님 맞이에 분주해졌다. 이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부산, 대구 등 지역 거점도시를 전략지로 삼는 회사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소재 센텀시티점이 지난 2월 국영패션 전문관을 연 이후 매출이 지난달 27일까지 약 4개월간 전년 대비 75% 이상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 고객의 매출은 2배 이상 늘어난 130%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MZ(밀레니얼+Z세대)세대를 타깃으로 브랜드를 유치하고 공간을 재단장 한 결과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는 지난 2월 MZ 고객을 겨냥해 2700여평 규모의 영패션 전문관인 ‘하이퍼그라운드’를 센텀시티점에 선보였다. 규모로 보면 유사한 성격의 신세계 강남점 ‘뉴컨템포러리 전문관(총 1000평)’보다도 두배 이상 크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부산에 없던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주력했다. 총 47개 브랜드 중 20개가 부산 첫 입점 브랜드다. ‘이미스’ ‘포터리’ ‘미스치프’ 등 하이퍼그라운드에서 부산 첫 매장을 낸 이들 브랜드들은 모두 매출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밖에 국내 대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웍스아웃’이 센텀시티점을 단독 유통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는 센텀시티 입점 한 달 만에 전국 1위 매장으로 올라섰다. 지역 거점 매장이 갖는 구매력과 입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볼 수 없는 단독 브랜드가 입점되다보니 지역 분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서울에서 여행 온 분들도 온김에 들러서 쇼핑하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이 아닌 지역 거점 매장을 찾는 패션 브랜드의 사례는 이 뿐만이 아니다. 패션 플랫폼 W컨셉에서 전개하는 캐주얼 브랜드 ‘frrw’도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서 브랜드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전에는 서울 강남 등에서 첫 팝업스토어를 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높은 구매력과 수요 등을 고려해 지방 거점 도시를 찾는 사례가 눈에 띈다. W컨셉 관계자는 “신세계 대구점은 역사와 연결돼 유동인구가 많은 데다 젊은 고객층이 많다”며 “실제 W컨셉의 경우 경기, 서울 대비 대구점에서의 매출이 가장 높은데다 고객 반응도 뜨거워 첫 팝업을 열게됐다”고 설명했다.

리복의 국내 사업을 전개하며 브랜딩을 강화 중인 LF가 첫번째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곳도 대구였다. 무신사도 올해 지방광역시 2~3곳에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들 브랜드가 지역 거점 도시를 눈여겨 보는 이유는 구매력이 높은 데다 주변 도시로의 파급 효과가 높기 때문이다. 대구 신세계는 개점 1년 만에 지역 백화점 가운데 매출 1위를 찍었으며 개점 4년 11개월 만인 지난해 11월에는 국내 백화점 중 최단기로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의 경우 영패션 전문몰 리뉴얼 후 전남과 전북의 2030 방문 객수가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구는 전통적으로 패션과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가 많은 도시”라며 “특히 대구, 부산 등은 서울보다 주변 지역으로의 파급 효과가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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