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티오 / 전다현 기자] 로우라이즈 아이템들이 미국 Y2K 세대를 중심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반짝 유행으로 그칠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자라와 H&M을 비롯한 메이저 패션회사들이 여전히 로우라이즈 스커트와 팬츠 등을 판매 중이다. 특정한 패션이 소개된 후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도착하기까지 8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한다. 로우 라이즈가 시장에 나온 지 1년여가 된 지금이 이 스타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 적절한 시기인 것이다.
2년 전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생각나게 하는 로우라이즈가 다시 유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미국 패션 마켓에 돌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일 년쯤이 지나자 본격적으로 리테일 회사들이 관련 아이템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의 반응은 생각보다 뜨뜻미지근했다. 하이라이즈나 카고 팬츠 등 패션계에서 유행을 예고한 아이템은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했던 반면, 로우라이즈는 그리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Yes, low-rise
로우라이즈 패션을 소비하는 대부분 사람은 십 대나 이십 대 여성들이다. Y2K 패션이 본격적으로 로우라이즈 하의들을 채택하기 시작하면서, 유행에 민감한 세대들이 로우라이즈를 입기 시작했다. Asos, Bershka, Urban outfitters 등 Y2K 패션을 소비하는 고객이 많은 리테일 브랜드는 꾸준히 로우라이즈 아이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사람들은 로우라이즈 아이템에 코르셋 탑이나 스키니 핏 탑, 크롭 탑 등을 매치한다. 허리 라인이 낮은 만큼 일부러 속옷을 보이게 입어 레이어드로 스타일링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패션에 관심이 많고,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로우라이즈를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개성을 중시하는 Y2K 패션 트렌드가 로우라이즈와 맞아떨어진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느껴진다.
로우라이즈가 쿨한 이유는 자연스러움이다. 2000년대 초반의 로우 라이즈가 섹시함을 부각시키는 아이템이었다면, 이번 트렌드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을 찾아 볼수가 없다. 로우라이즈가 카고 팬츠의 유행과 함께 시작되었기 때문에, 좀 더 스트릿 웨어의 느낌이 강하다. 또한, 로우라이즈 아이템을 입는 사람들의 에티튜드는 확실히 다르다. 그들은 자신감이 있고, 남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신의 스타일을 즐긴다. 그러한 태도가 그들의 스타일링을 더 세련되어 보이고 자연스러워 보이게 만든다. 때문에, 처음에는 로우라이즈를 매치한 스타일링이 이상해 보이다가도 시간이 지날수록 쿨해 보이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No, low-rise
로우 라이즈가 Y2K 패션의 대표 아이템 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스타일이 최근 미국에 소개된 트렌드 중 가장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로우라이즈가 배에서 골반까지의 바디라인을 그대로 드러내기때문이다. 옷을 입음으로써 기대하는 체형 보정 효과를 전혀 기대할 수 없기때문에, 몸매를 드러내는것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기피하게 된다. 옷이 치골 언저리에 걸쳐지기면서 그 주변에 살이 조금만 있어도 더 눈에 띈다. 때문에 아주 마르거나 배어 군살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선호하는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아직 로우라이즈 아이템들이 올드하게 느껴진다는 사람도 많다. 사실, 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로우라이즈 아이템들은 굉장히 한정적이다. Y2K 패션을 겨냥한 카고 팬츠/스커트, 패러슛 팬츠/스커트, 그리고 플리츠 미니스커트 정도가 전부이다. 현재 많은 리테일 스토어들이 로우 라이즈 데님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상에서 로우라이즈 데님을 실제로 입은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다. 벨라 하디드가 로우라이즈 진을 입고 포스팅한 사진을 보면, 확실히 이 아이템이 레트로 느낌을 강하게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0년대 초반 하이틴 스타일의 연예인들이 로우라이즈를 입고 매체들에 나왔던 이미지가 아직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 진입 장벽이 더 높은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