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에서 엘르보이스 부스가 난리난 이유

268

지난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인 엘르보이스의 첫 단독 부스, 어땠나요?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에서 큰 관심과 참여를 이끌었던 ‘블라인드 에세이’에 이어 올해 엘르보이스는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나면 좋을지 깊이 고민했습니다.

AI 검색 한 번이면 웬만한 정보가 해결되는 시대지만, 엘르보이스는 조금 더 큰 울림으로 기억되고 싶었습니다. 일상에서 문득 마주하고 뜻밖에 발견한 문장이 인생과 태도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엘르보이스를 처음 만나는 분들에게 ‘운명의 문장’을 선물하고 싶었죠. 그렇게 ‘타로 에세이: 운명의 문장’ 콘셉트를 기획하게 됐습니다. 1부터 30까지 번호가 담긴 엘르보이스 타로 카드 중 한 장을 고른 뒤 오늘의 감정에 가장 와닿는 스톤헨지 문진을 선택하면 엘르보이스 에세이 문장 한 편과 스톤헨지 질문 카드 한 장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그야말로 나만을 위한 ‘운명의 문장’과 ‘운명의 질문 카드’인 셈이죠.

타로 에세이를 운영하며 만난 에피소드들이 여럿 기억에 남습니다. 어떤 분은 막 유산소 운동을 시작하려던 참에 ‘이 몸으로 달리기를 한다니!’라는 에세이를 받아 신기하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고, ‘소비는 필연이다’라는 문장을 뽑은 뒤 엘르보이스 단행본을 구매하신 분도 있었어요. 종종 “이 집 용하다”라며 운명의 문장을 통해 응원과 웃음을 얻어가시는 모습에 저희도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5일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약 7천 명이 넘는 분들이 엘르보이스 타로 에세이를 경험했고, 그보다 더 많은 분들이 부스를 찾아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특히 여러 브랜드가 참여한 엘르보이스 랜덤 기프트백이 입소문이 나며 ‘대혜자 부스’로서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부스 한편에 마련된 라이팅 존에서는 각자가 뽑은 질문 카드에 대한 답변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해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풀어주셨습니다. ‘가족과의 시간 중 가장 따뜻하게 기억된 순간’이라는 질문에는 “엄마가 내가 자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겨 주셨을 때”, “운전하는 부모님의 뒷모습을 바라볼 때”처럼 다정한 답변도 있었고, 어린이 친구는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빠가 내가 먹고 싶다는 치킨을 사줬을 때”라고 쓰기도 했죠.

부스 마지막 날 우연히 발견한 아리님의 글도 기억에 남습니다. ‘잔잔한 물결 같은 하루 중 유난히 아름답게 느껴졌던 순간은 언제인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답인 듯한 짧은 글귀 “엘르보이스 아름다운 문장들을 보내주셔서 잘 읽고 있습니다”에 엘르보이스 팀은 적지 않은 감동과 울림을 느꼈습니다.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인 엘르보이스 에세이 문답집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셨습니다. 황선우, 천선란, 김겨울 등 27명의 엘르보이스 여성 필진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혹은 문답할 수 있는 질문들이 너무 좋아서 구매하거나 선물하시는 분들도 있었는데요.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만 볼 수 있었던 엘르 기자님들의 답변에, 한참을 그 자리에 서서 보시거나 눈물을 훔치는 분들을 보며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엘르보이스 에세이 문답집 〈잘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를 통해 여러분 스스로를 더 깊이 있게 만나는 시간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엘르보이스를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라는 물음에 오래전부터 ‘메아리’(구독자 애칭)였다는 분, 지난해 서울국제도서전을 통해 구독한 후 잘 받아보고 있다는 아리님, 그리고 지나가다 들러서 알게 되셨다는 새로운 메아리분들까지, 정말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구독자 분들을 대면으로 만나는 순간 하나하나가 엘르보이스 팀에게도 무척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이 됐습니다. 우리, 내년에도 만나요.

+1
0
+1
0
+1
0
+1
0
+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