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습니다. 1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전을 무려 4대0으로 승리한 우리 대표팀은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및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을 중심으로 불거진 논란은 축구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홍명보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이어진 졸전도 원인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뜨거운 열광과 함께 했을 국내 개최 A매치에도 관중석이 꽉 찬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게 됐어요. 이는 10일 경기도 마찬가지였고요.
월드컵 예선을 무패로 마감한 기쁜 순간에도 대표팀은 쉽게 웃을 수 없었습니다. 이날 월드 클래스 다운 활약을 보여 주며 수훈 선수로 선정된 이강인(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그는 “오늘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뛰었는데, 너무 열심히 하고 잘해줘서 고맙다. 어린 선수들이 뛰기 전에 많은 경험으로 도움을 준 형들의 말씀 하나하나가 도움이 된 거 같다”라고 입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1년 후 월드컵을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 준비할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고요.
이어 이강인은 “이런 말을 해도 될지는 모르겠다”라고 조심스레 운을 뗐습니다. 그는 “(홍명보)감독님과 (대한축구)협회를 공격하거나 비판하는 분들이 많다”라며 “선수들도 협회 소속이고, 감독님은 우리 보스(Boss)기 때문에 너무 비판을 하면 선수들에게 타격이 있다”라고 작금의 축구계 분위기를 짚었습니다.
또 그는 “(부정적인 부분보다)긍정적인 부분이 있다고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래야 월드컵에 가서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축구 팬들이) 도와주고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호소했어요. 이후에도 “오늘 관중석이 많이 비어 보였는데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한국 축구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것”이라며 “비판해야 할 부분은 해야겠지만, 과도한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소신을 전했습니다. 다만 자신의 작심발언이 축구 팬들을 공격하려고 한 이야기는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첫 원정 8강 등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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