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1집 타이틀 곡 ‘Fly up’으로 컴백한 라이즈. 뮤지컬 영화를 연상케 하는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라이즈 표 스쿨룩이었습니다.
스쿨룩은 신인 남자 아이돌의 등용문 같은 콘셉트입니다. 과거에는 팀 전체가 컨셉에 맞춰 통일된 교복을 입었다면, 빅뱅과 엑소를 기점으로 멤버 각자의 개성을 살린 스타일링이 주목받기 시작했죠. 이후 다양하게 커스텀한 스쿨룩이 등장하면서 교복 컨셉은 더 폭넓고 창의적으로 변주되어 왔어요. 세대별로 아이돌들이 어떤 스쿨룩을 입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1세대 H.O.T
헐렁한 셔츠와 바지로 반항을 표현한 오버사이즈 스쿨룩
아이돌 문화의 서막을 연 H.O.T.에게 패션은 팀의 메시지를 담는 도구였습니다. 10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는 슬로건처럼 패션에서도 반항의 메시지를 강하게 담았죠. 헐렁하다 못해 거인의 옷을 빌려 입은 듯한 오버사이즈 핏의 패션을 선보였습니다. 스쿨룩도 마찬가지로 오버사이즈 흰색 셔츠를 통일해 입었어요. 학교에서 보기 힘든 실루엣으로 교복조차 룰을 깨는 스타일링이었죠. 교복마저 자유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첫 세대였습니다.
H.O.T ‘전사의 후예’ MV 스틸컷
2세대 동방신기
전교 회장부터 운동부 그 선배까지, 기억 조작을 부르는 정석적인 스쿨룩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하며 ‘콘셉트 장인’으로 불렸던 동방신기. 히트곡 ‘HUG’ 활동 당시 선보인 스쿨룩은 교복의 정석 그 자체였습니다. 셔츠, 넥타이, 조끼까지 완벽하게 갖춘 전교 회장 스타일부터, 미식축구부 선배처럼 편안한 운동복 스타일까지. 두 가지 학생 패션을 동시에 담아내며 판타지 같은 소년미를 연출했습니다. 이 곡은 최근 4세대 그룹 라이즈가 리메이크하며 다시금 재조명되기도 했죠.
동방신기 ‘HUG’ MV 스틸컷
2세대 빅뱅
교복은 거들뿐! 모자와 체인으로 재해석한 힙합 스쿨룩
힙합 아이돌의 대표 주자 빅뱅도 데뷔곡 ‘LA-LA-LA’에서 교복을 입었습니다. 다만, 교복을 활용하는 방식은 다른 그룹과 확연히 달랐죠. 뮤직비디오 도입부에 교실에 앉은 멤버들의 평범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노래가 시작되는 순간 멤버들의 교복 패션 또한 달라집니다. 교복 셔츠 위에 검정 티셔츠를 레이어드하고, 체인, 반장갑, 비니를 매치해 힙합 감성을 더했죠. 교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직비디오 속, 평범한 교복은 곧 빅뱅의 스타일로 재해석되어 완전히 새로운 무드로 거듭났습니다.
빅뱅 ‘LA-LA-LA’ MV 스틸컷
3세대 엑소
‘엑소 신드롬’의 주역. 멤버별 개성을 살린 회색 스쿨룩
우리를 엑소 신드롬에 빠지게 한 그 노래, ‘으르렁’은 아이돌 스쿨룩의 교과서 같은 곡입니다. 엑소의 스쿨룩이 의미 있는 이유는 다양한 커스텀으로 교복 패션의 한계를 깼기 때문이에요. 통일된 회색 톤으로 단체감을 살리면서도, 멤버 개개인의 핏과 디테일을 달리해 각자의 매력을 강조했죠.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커스텀으로 이후 수많은 아이돌 교복 패션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엑소 ‘으르렁’ MV 스틸컷
3세대 BTS
칼군무를 살려주는 셔츠와 바지 조합의 클래식 스쿨룩
BTS 역시 데뷔 초 교복을 콘셉트로 한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셔츠와 바지만으로 구성된 심플한 스타일은 군무를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통일감을 유지했죠. 여기에 포인트는 넥타이! 조끼나 자켓 없이 넥타이만으로 무게 중심을 잡아, 격렬한 안무 속에서 날리는 타이 하나로도 퍼포먼스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BTS ‘상남자(Boy In Luv)’ MV 스틸컷
4세대 엔하이픈
깔끔한 재킷에 레이어드 티셔츠로 변주를 준 스쿨룩
파티와 교복,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엔하이픈은 이를 세련되게 소화해냈습니다. 교복 셔츠 안에 멤버마다 다른 프린팅의 맨투맨을 레이어드해 통일감과 개성을 동시에 살렸죠. 여기에 클래식한 구두를 매치해 마치 엘리트 사립학교의 동아리 멤버 같은 무드를 완성했습니다. 레이어링의 묘미를 제대로 보여준 사례입니다.
엔하이픈 ‘Drunk-Dazed’ MV 스틸컷
4세대 라이즈
하늘색 셔츠가 돋보이는 라이즈 표 하이틴 스쿨룩
데뷔 2년이 채 안 된 라이즈는 벌써 두 가지 스쿨룩 활동을 보여주었습니다. 신곡 ‘Fly Up’에서 하늘색 셔츠에 줄무늬 넥타이를 매치한 룩은 마치 해외 하이틴 드라마 속 주인공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죠. 허리에 스웨트셔츠를 묶는 등 자유분방한 스타일링도 인상적입니다. 이전 ‘Love 119’ 활동에선 떡볶이 코트를 활용한 교복 패션까지 선보이며 드라마 〈겨울연가〉 속 배용준 스타일링을 연상케 했었죠. 다양한 스타일의 교복도 소화한 라이즈, 다음엔 또 어떤 스쿨룩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라이즈 ‘Fly Up’ MV 스틸컷
라이즈 ‘Love 119’ MV 스틸컷
- 서울 지하철 첫차가 30분 빨리 다니면, 막차는?
- 피 튀기는 입씨름 예상되는 지상파 3사 대선 방송 라인업
- 여름에 나시랑 쿨하게 입기 좋은 바지는?
- 아이돌 애니메이션까지 만든다는 넷플릭스 근황
- 카이가 ‘자기’라고 부르는 물건의 정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