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는 블랙 새틴 팬츠와 오버스커트, 진주 디테일이 돋보이는 오프숄더 톱에 1920~30년대 샤넬의 유산을 담은 투톤 보터 햇을 더해, 클래식한 우아함과 단정한 권위를 완성했습니다.
경력직은 확실히 다르죠. 2025 멧갈라에서 제니가 또 한 번 판을 흔들었어요. 블랙과 화이트가 교차하는 정제된 샤넬 룩, 그 위에 얹어진 단정한 모자. 이 작은 액세서리가 룩 전체를 압도하며 시선을 휘어잡았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제니만 그런 게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올해 멧 갈라 레드카펫에는 유독 모자를 쓴 셀럽들이 줄줄이 등장했거든요.

코코 샤넬의 남성복적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Tailored for You’라는 테마를 품격있게 구현한 제니.
올해의 테마는 ‘Tailored for You’.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새 전시 〈Sleeping Beauties: Reawakening Fashion〉과 맞물려, 패션이 개인의 몸에 얼마나 정밀하게 조율되는지를 탐구했습니다.

리한나는 오버사이즈 플로피 햇과 크롭 재킷, 핀스트라이프 스커트 셋업으로 마크 제이콥스의 커스텀 룩을 선보였습니다. 고전적인 댄디즘과 과장된 실루엣을 유려하게 결합했죠.

순백의 루이 비통 수트에 챙 넓은 플로피 햇을 매치하며, 젠더를 넘나드는 완벽한 테일러링의 정수를 보여준 젠데이아.


이번 멧갈라의 이면에는 댄디즘(Dandyism)이 흐르고 있습니다. 19세기 유럽 상류층 남성들 사이에서 시작된 댄디즘은, 세심하게 맞춘 재단복과 액세서리를 통해 품격과 지성을 드러내려는 미학적 태도를 말합니다. 모자는 그 정점에 있는 아이템이었고요.

헌터 샤퍼는 유니폼을 떠올리게 하는 각 잡힌 실루엣에 베레를 더해 정제된 룩을 선보였습니다. 의상은 모두 프라다.

배드버니는 프라다만의 아방가르드한 댄디즘을 유쾌하게 풀어냈습니다. 조각처럼 엮은 브라운 헤드피스가 화룡점정.
비단 유럽뿐 아니라, 댄디즘은 흑인 커뮤니티에서도 패션 이상으로 정체성과 자긍심을 표현하는 문화적 언어로 자리 잡아 왔습니다. 고급 수트와 클래식한 액세서리는 사회적으로 제한됐던 품위와 스타일을 주체적으로 재해석하고 확장하는 수단이 된 것이죠. 셀럽의 이번 멧 갈라 룩은 그런 역사적 맥락을 현대적으로 반영한 훌륭한 예시였습니다.

조디 터너 스미스는 커튼처럼 흘러내리는 버버리의 와인빛 수트와 구조적인 톱 햇으로 연극적인 매력을 발산했습니다.
이번 멧갈라에서 셀럽이 선택한 중절모, 페도라, 헤드피스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서, 자신의 존재와 문화를 세련되게 표현하는 방식이었던 거죠.

트위드 슈트에 리본 디테일이 더해진 트위드 보터 햇을 매치해 완벽한 ‘마드모아젤’ 무드를 재현한 휘트니 피크.
모자는 이렇게나 멋진데 정작 쓰려면 유독 까다롭습니다. 일상에선 어떻게 쓰면 좋을까요? 약간의 센스와 디테일이 필요해요. 먼저, 모자의 각도를 정면보다 살짝 기울여 쓰는 것만으로도 얼굴형이 한층 날렵해 보입니다. 그리고 헤어스타일은 모자 스타일링의 반 이상을 결정짓는 요소죠. 로우 번처럼 정리된 헤어는 클래식한 느낌을, 스트레이트 헤어는 강렬한 대비를 완성합니다. 여기에 앞머리를 살짝 내리면 또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고요.

베일을 덧댄 페도라를 비스듬히 착용해 고전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에이바 듀버네이.

와이어를 소재로 한 모자와 레이어드한 주얼리로 화려하게 변신한 메리 제이 블라이즈와 그 의상을 디렉팅한 스텔라 맥카트니의 듀오 샷.
모자와 옷의 컬러 매치는 정확히 같을 필요는 없지만, 같은 계열의 톤으로 조화시키면 룩 전체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마지막으로 모자와 옷의 실루엣 대비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팁이에요. 예를 들어 오버사이즈 재킷엔 작고 단정한 페도라를, 슬림한 룩엔 챙이 넓은 모자를 매치하면 균형감 있는 스타일링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2025 멧 갈라에서 웨일스 보너의 수트를 선택한 루이스 해밀턴. 베레는 군복과 예술가 정신을 동시에 연상시키며, 그의 품격 있는 실루엣에 독특한 서사를 불어넣었습니다.

헨리 테일러는 루이 비통의 체크 셔츠 재킷과 블랙 팬츠 위에 페도라를 더한 룩으로 마치 1960년대 재즈맨을 연상시켰습니다.

페도라와 주얼 아이패치, 구조적인 수트로 히어로처럼 등장한 알톤 메이슨.
- ‘오징어 게임’ 시즌3 티저 예고편에 공개된 내용
- 2025년 여름을 휘어 잡을 바캉스 룩 트렌드
- 황금 연휴 손익분기점 돌파한 ‘야당’의 기록들
- 현아-용준형 부부의 최신 #럽스타그램
- 부쉐론 뉴 컬렉션의 압도적 아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