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손보승, 연예계 선배들 앞에서 느낀 ‘존재감의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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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 CHOSUN ‘조선의 사랑꾼’
사진=TV CHOSUN ‘조선의 사랑꾼’

배우 손보승이 어머니 이경실과 함께 찾은 영화 시사회장에서 속마음을 드러냈다. “나도 써줬으면 좋겠다”는 짧은 말에 담긴 감정은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엄마의 아들’이 아닌 ‘배우 손보승’으로 인정받고 싶은 절실함이었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이경실과 손보승이 배우 하정우가 감독한 영화의 VIP 시사회에 참석한 모습이 공개된다. 극사실주의 다큐를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에서 두 사람은 연예계 선후배로서가 아닌 모자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을 여실히 보여줬다.

시사회장을 찾은 이경실은 “출연진이 다 좋다”며 영화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옆에서 듣고 있던 손보승은 “나도 써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10년 차 배우의 말치고는 다소 쓸쓸했고, 그 속엔 인정받지 못한 자의 마음이 묻어났다.

이경실은 단호하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몸을 비싸게 만들어야 한다. 몸값을 올려라. 배우는 몸이 무기다”라고 말한 이경실의 한마디는 냉혹한 업계에서 살아남아온 선배이자 아들을 배우로 키우고픈 어머니의 속내였다.

VIP 대기실에서도 이경실의 ‘엄마 모드’는 멈추지 않았다. 김의성, 최시원 등 연예계 인사들을 만나 아들 손보승을 직접 소개했다. 손보승은 그런 어머니 곁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켰고, 뒤늦게 등장한 하정우에게도 조심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경실이 하정우를 향해 “초대해줘서 고맙다”며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순간 손보승은 인터뷰에서 “기분 좋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짧은 문장이었지만 거기엔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배우로서의 갈망, 비교의 그림자 그리고 독립하고 싶은 욕망이 동시에 묻어났다.

한편, ‘조선의 사랑꾼’은 단순한 가족 예능이 아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감춰진 갈등과 성장 그리고 진짜 인생을 들춰낸다. 이경실과 손보승 모자의 시사회 동행은 그 안에서 가장 현실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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