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 스튜디오의 제품처럼 아름다운 레베카 하인.
HEIN STUDIO
일상의 평범함을 새롭게 바라보는 라이프스타일 숍 하인 스튜디오의 디자인은 삶에 은은한 깊이와 풍요를 더한다. 하인 스튜디오의 오너 디렉터 레베카 하인(Rebecca Hein)에게 묻고 들은 것.

잎사귀 형태의 다리와 상판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길버트 에지 다이닝 테이블(Gilbert Edge Dining Table)’.
패션 디자이너로서 경력을 쌓아오다가 2016년 하인 스튜디오를 창립했다. 리빙 분야로 방향을 전환한 이유는
셋째 아이 출산 후 집과 주변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매일 사용하는 공간이 단순히 실용적 기능을 넘어 내 삶과 어우러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더 이상 한 시즌 뒤에 사라지는 무언가보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를 잃지 않는 창작을 하고 싶었고,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와 디자인, 예술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
하인 스튜디오는 빠르게 소비되는 것보다 오래 머무는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타임리스 디자인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기존 틀을 넘어서는 독창적이고 강렬한 창작을 지향한다. 사람들의 인식을 흔드는 그 미묘한 경계를 탐구하는 것, 미래가 가져올 가능성을 상상하고 바라보는 과정이 중요하다. 하인 스튜디오의 디자인이 타임리스한 지는 오직 시간이 증명하겠지만, 확실한 건 우리는 언제나 가장 아름답고 최고의 품질을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다. 모든 제품은 묵직하고 견고한 소재로 제작해 세대를 초월하는 존재감을 지녔다.
‘일상적 오브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는 철학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
단지 심미성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사용되지 않을 때조차 공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화병을 디자인할 때 꽃이 없어도 하나의 독립적인 예술 작품처럼 보이도록 구상한다. 작은 오브제가 공간의 중심이 되어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며, 시간이 지나도 그 아름다움을 유지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추구한다.

표면에 독특한 패턴을 새긴 ‘옥토버 실링 램프(October Ceiling Lamp)’, 그 아래에는 교토의 사가노 대나무 숲에서 영감받은 캔들 홀더 ‘교토(Kyoto)’.
그중 가장 애정하는 컬렉션 하나만 꼽는다면
아무래도 내가 처음으로 몰딩한 ‘오스트레아(Ostrea) 25’ 화병이다.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이 제품은 하인 스튜디오 유리 화병 컬렉션의 시작점이자 업계에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 화병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라, 조각과 꽃의 완벽한 조합이다. 여러 연구에서 꽃이 몸과 마음에 미치는 치유 효과를 강조하듯 사람들이 그런 치유의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목표다.
다른 제품과 달리 예술성이 짙고 실험적 성격을 가진 제품으로 분류된 ‘갤러리 하인(Gallery Hein)’ 카테고리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나
갤러리 하인은 내 창작의 중심이자 예술적 표현을 확장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모든 제품은 손으로 직접 몰딩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컴퓨터 작업보다 손으로 느끼는 감각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탄생하는 우연한 요소들이 큰 영감을 준다. 이런 과정은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된다.
그 외에도 디자인의 영감이 되는 것은
늘 과거에서 영감을 찾는다. 고전 건축, 예술가들의 작업, 오트 쿠튀르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통해 형태와 소재를 탐구하는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내 일상도 작업의 중요한 영감이 된다. 코펜하겐 도심에서 8km 떨어진 바다와 가까운 곳에 살고 있는데, 아침마다 바다로 산책을 나간다. 자연은 끊임없는 영감의 원천이다. 파도의 움직임, 나무의 질감 같은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내 작업에 녹아든다. 그 감각을 과거 여행 중 방문했던 박물관이나 오래된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과 결합하는 걸 좋아한다.

바다의 지형과 이에 반사되는 빛을 담은 ‘오스트레아(Ostrea) 25’ 화병.
신제품 출시 계획은
몇 년 동안 준비해 온 텍스타일 컬렉션을 올해 말에 선보일 예정이다. ‘캐니언(Canyon)’ 컬렉션에 더 크고 대담한 유리 화병도 추가할 예정이다. 새로운 유리 조명과 덴마크 장인들이 제작한 소규모 가구 컬렉션도 함께 준비 중이다.
정원에 아틀리에를 짓고 있다고 들었다
아틀리에를 포함한 새 공간을 짓는 중이다. 이 공간은 친구들을 초대해 계절마다 파티를 열고, 내 창작의 중심지가 될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새로운 제품군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하인 스튜디오의 페르소나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은
코펜하겐 외곽의 아틀리에에 살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할 것이다. 오래된 LP를 들으며 예술 작품과 꽃으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고, 세상 곳곳의 독특한 장소를 여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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