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균의 포용
〈악연〉의 어떤 부분이 당신의 마음을 건드렸나
악연으로 촘촘하게 엮인 관계가 흥미로웠다. 애써 만들어낸 작위적 관계가 아니라 현실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는 사건들이 얼기설기 엮여 있다는 점도. 서로의 욕망과 욕구가 부딪히면서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만든다. 연변 사람인 ‘길룡’의 사투리 연기에도 도전해 보고 싶었다.
일자리를 잃고 생사의 기로에 놓인 길룡은 결국 사채남과 손잡는다. 이희준과의 호흡은
너무 좋았다. 희준 형은 ‘살아 있는’ 연기를 한다. 상대역으로서 보는 재미가 있달까. 합을 주고받으며 생기는 재미는 연기의 큰 동력이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기대해 달라. 형에게서 참 많이 배웠다.
실제로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포용력. 상대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배척하거나 틀렸다고 단정하지 않고, 상대를 인정하고 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블루종과 팬츠, 로퍼는 모두 Dolce & Gabbana. 안경은 Ssolux.
〈악연〉과 함께한 6인은 어떤 인연인가
극중 인연이 현실로 이어진 소중한 인연. 서로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이다(웃음).
김성균은 운명을 믿나
물론이다. 주변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모두 운명적으로 연결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오랜 연극생활 후 영화 데뷔작인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시작해 근작 〈무빙〉과 〈악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서 다양한 인물을 표현했다. 배우로서 ‘김성균다움’은 무엇일까
아직 잘 모르겠다. 그래서 지인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하지만 대답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더라. 그래서 아직 김성균다움을 정의하지 못하고 있다(웃음).
실제로 어떤 사람인 것 같나
어떤 현장이나 일상에서든 별 의견 없이 무난하게 잘 섞이는 편이다. 장점이자 답답한 점이기도 하다. 무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건지 가끔 그게 피로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런 성향이라 느끼는 편안한 점이 더 많긴 하다.

김성균이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 리스트 소장품. 이희준이 입은 레더 재킷은 Recto. 팬츠는 Stu Office. 슈즈는 Christian Louboutin. 링으로 활용한 이어 커프는 Portrait Report. 스트라이프 패턴의 슬리브리스와 벨트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사람들과 인연을 유지하는 법
편하고 긴밀한 관계일지라도 무례해지지 않으려는 노력. 적당한 긴장이 사람들과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좋은 도구이자 방법 아닐까.
배우로서 혹은 한 사람으로서 운명을 바꾼 결정적 순간을 꼽는다면
아내의 출산이다. 아이가 태어남과 동시에 바라던 작품의 오디션에 합격했다. 그러면서 연기를 더욱 자유롭게 할 수 있었고, 다양한 역할을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모든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했다(웃음).
김성균이 정의하는 인연과 악연
인연은 내 존재를 증명해 주는 것이다. 내가 세상에 존재하고 있는 게 맞냐고 자문했을 때, 인연이 없다면 쉽사리 대답할 수 없을 것 같다. 악연은 그중에서 썩고 부패한 인연이 아닐까.
〈악연〉을 보고 있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을 조심하세요! 너 자신도 조심하세요. 누군가에겐 당신이 악연일지도 모르니.

레더 재킷은 Gucci. 탱크톱은 Dries Van Noten. 팬츠는 Rick Owens.
이광수의 노력
운명을 믿나
믿는 편은 아니다. 내 선택과 행동에 따라 달라지는,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운명은 노력해서 얻는 결과라고 할까.
〈악연〉과 함께한 6인은 어떤 인연인가
공통의 목표를 지닌, 한 배를 탄 사람들. 선장은 해수 형!
원작 웹툰을 봤는지
초반부만 보다가 감독님이 원작을 보지 않고 연기하는 것이 더 좋겠다고 해서 멈췄다. 웹툰과 내용이 꽤 다르고 원작 캐릭터와도 차이가 있으니까. 시나리오에만 집중했다.
〈악연〉의 어떤 매력에 이끌렸나
특정 사건으로 인해 인물들이 점차 무너지고 망가지고 치졸해지는 면이 서서히 드러나는 광경이 인상 깊었다. 대본에 잘 묘사돼 있어서 몰입감이 굉장했다.
성공한 한의사로 소개되는 ‘안경남’은 어떤 인물인가
작품과 캐릭터에 반전이 많아 조심스럽게 말하게 되는데…. 안경남은 뿌린 대로 거두는 사람이다(웃음).
연기하며 특히 집중했던 감정은
어떨 땐 희망적이었다가 갑자기 감정이 바닥을 쳤다가 하는데, 희망 앞에서도 점차 피폐해지는 모습을 표현해야 했다. 감정 변화가 두드러지는 작업이라 재밌었다.

김성균이 입은 수트는 Intersection. 공승연이 입은 레더 베스트와 팬츠는 모두 Ych. 네크리스와 링은 모두 Tom Wood. 이광수가 입은 셔츠와 팬츠, 슈즈는 모두 Bottega Venata. 티셔츠는 Acne Studios. 신민아가 입은 레더 재킷과 블라우스, 스커트는 모두 McQueen. 이희준이 입은 블레이저는 Recto. 이너 카디건은 Noice. 브라운 셔츠는 Bower. 박해수가 입은 코트는 Alexander McQueen.
그와 이광수의 접점이 있다면
접점이 있으면 안 된다(웃음). 작품에서 안경남이 제일 나쁜 인물이라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여자친구 ‘유정’을 연기한 배우 공승연과의 호흡은
준비성이 철저하다. 동료 배우나 스태프에 대한 배려심도 깊어서 촬영할 때마다 재미있었다. 다시 만나보고 싶은 배우다.
배우라는 직업이 운명 같다고 느낄 때도 있나
운명이라는 건 조금 민망한 표현인데(웃음). 배우라는 직업은 자칫 긴장감을 늦추면 언제든지 흔들릴 수 있다. 흔들림 없이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점점 쌓여 지금 내가 된 것 같다.
배우로서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면
현장의 두려움을 깨는 것. 첫 촬영이 항상 어려워서 날짜가 잡히면 오래전부터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다.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일을 지속해도 여유가 생기지 않나 보다.
옆집 형처럼 대중에게 친근한 배우가 꿈이라고 했다. 이룬 것 같나
내가 나를 평가하는 건 참 어렵지만, 이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달리 생각하는 사람도 분명 있기 때문에 그 꿈을 유지하고 있다.
과거 꿈을 좇는 이광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즐기며 살아라. 워낙 긴장도 잘하고 생각이 많은 편인데, 이런 성향에 스트레스받지 말고.
예능 프로그램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를 통해 시골살이를 경험했다. 도시와 시골 중 나의 선택은
무조건 도시. 스스로 부지런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시골살이는 내 생각을 뛰어넘는 성실함이 필요하더라.
이광수가 정의하는 인연과 악연
음, 정의하기 힘들다. 인연이 악연일 수 있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모두 나 하기 나름’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점퍼와 스커트는 모두 Gucci.
공승연의 방식
〈악연〉과 함께한 6인은 어떤 인연인가
서로 다른 곳에서 자라 같은 직업으로, 같은 작품으로 만난 건 어마어마한 경우의 수를 뚫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소중한 인연이다. 선배들에게 예쁨받고, 서로 챙기고 배려하느라 바빴다.
〈악연〉의 첫인상은
1화 시나리오를 읽고 이토록 2화가 궁금했던 적 있었을까? 안경남의 여자친구로서 그가 사고를 덮는 데 동조하는 인물로 소개되는 유정은 내가 여태 표현해 보지 않은 캐릭터다. 소화할 수 있을지 스스로 궁금증이 일었고, 한번 가보고 싶었다. 연기하며 스스로 의심이 드는 순간마다 ‘할 수 있다’를 되뇌었다.
공승연이 발견한 유정의 매력은
자기 매력과 장점을 정확하게 알고 이용할 줄 아는 친구.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나도 갖고 싶다(웃음).
유정을 표현하는 데 가장 신경 쓴 점이 있다면
목소리가 상황에 따라 변한다. 미세한 톤과 음성 조절에 힘썼다.
상대역인 이광수와의 호흡은
알다시피 정말 재미있는 분이지 않나. 현장에서 항상 ‘하하호호’ 하며 찍을 수 있었다. 어떤 제안을 해도 다 받아주는 유연한 배우이기도 하다. ‘불편하진 않았어?’라고 먼저 물어봐주는, 배려심 넘치는 사람이기도.
〈악연〉은 스릴러다. 연기하며 쾌감이 일었는지
테이크를 한 번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다른 이유도 아닌, 재밌어서!

이광수가 입은 재킷과 팬츠는 모두 Mugler by 10 Corso Como Seoul. 탱크톱은 Dior. 부츠는 Versace. 공승연이 입은 드레스와 슈즈는 모두 Celine.
전작인 코미디 장르의 〈핸섬가이즈〉를 연기하며 시원하게 욕설을 내뱉었다. 〈악연〉에서 시원하게 해본 것은
애드리브가 필요한 구간에서 평소 안 쓰는 말을 마구 내뱉었다. 소리만 들어가는 장면이기에 가능했다(웃음).
코미디부터 추리, 액션 등 다양한 장르를 거쳐왔지만 늘 휴머니즘 가득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공승연이 인간을 탐구하는 방식은
상대가 왜 그런 말을 하고,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나라면 어떡할지 되돌아본다. 인간관계에서는 늘 이해할 수 없는 구석이 있게 마련이고, 상대를 탓하다가도 어느 순간 ‘그럴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이 오지 않나. 인간은 스스로의 행동마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으니까. 캐릭터를 구축할 때 내가 믿고 만들어나가면 상대방도 그 사람 자체로 받아들일 수 있다. 크게 고민하지 않고 기세로 나아가려 한다.
그 과정에서 인간에 관해 발견한 흥미로운 점은
연애 프로그램의 열렬한 애청자다. 연기에 도움 될 때가 많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있고, 과장돼 보이는 캐릭터를 만나도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동료들과 주고받는다(웃음).
공승연이 정의하는 인연과 악연
내게 악연처럼 느껴지는 존재를 떠올려보았는데 없더라. 인연과 악연은 한 끗 차이다. 인연이라고 생각했지만 훗날 악연이 되기도, 악연이라고 믿었지만 그로 인해 스스로 성장하면 인연처럼 느껴진다. 그러니 모두가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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