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루한 책방 이미지는 이제 잊으세요. 요즘 마케팅 잘하는 브랜드를 꼽으면 출판업계가 빠지지 않습니다. 단순한 책 홍보를 넘어 테마에 맞춘 유쾌한 기획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민음사부터 밀리의 서재까지, 일명 ‘감다살(감이 다 살았다)’ 마케팅 맛집으로 불리는 출판 브랜드들의 비법을 몰래 적어왔습니다.
밀리의 서재



〈여주 꼬시려다 파산핑이 되〉, 〈열녀 never cry〉, 〈사는 거 힘든데 어떡하라고, 어떻하라고, 우뜩하라고…〉. 제목만 봐도 웃음이 터지죠? 밀리의 서재가 진행한 작명왕 챌린지 이벤트 수상작들인데요. 〈위대한 개츠비〉, 〈춘향전〉, 〈인간 실격〉 같은 명작이 밈잘알 독자를 만나 이런 파격적인 제목으로 재탄생했습니다. 원작을 아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모르는 이에게는 궁금증을 유발하니 이보다 성공적일 수 없죠. 수상작들로 북커버 내주시면 안될까요?
예스24
2010년대, 인소(인터넷 소설) 가캐(가상 캐스팅) 찾아보던 소녀들은 조용히 고개를 들어주세요. 예스24가 ‘소캐팅(소설 가상 캐스팅)’ 유튜브 콘텐츠로 가캐 문화를 다시 소환했습니다. 소캐팅은 유명 소설을 선정한 뒤, 등장인물별로 어울리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콘텐츠입니다. 캐스팅에 앞서 인물 성격을 세세히 분석해주어 몰입도를 더욱 높여주죠. 예를 들어 〈위대한 개츠비〉에서는 개츠비 역할에 배우 장기용, 닉 역할에 배우 추영우를 지목했는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민음사
소식적에 캐치마인드 안 해본 사람 없다! 칠판만 있으면 당장 할 수 있는 캐치마인드는 단어 수를 적고, 그림을 그려 단어를 맞추는 게임이죠. 최근 민음사에서 캐치마인드로 책 제목을 맞추는 홍보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난이도 상’ 책은 단 세 글자인데도 상상 초월의 그림 설명이 더해져 독자들의 승부욕을 제대로 자극했습니다. 책 마케팅을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내다니, 기발함에 감탄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