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갤러리 같은 호텔 로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2월, 따스한 공기가 온몸을 ‘사르르’ 녹여주는 방콕으로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찾고 방콕 특유의 뜨끈한 공기와 습도에 압도되려는 찰나, 말쑥한 슈트를 차려 입고 날 기다리는 드라이버를 만나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호텔에서 준비해 준 쾌적한 차량에 몸을 실었다. ‘차량의 온도는 괜찮은지’ ‘좌석은 불편하지 않은지’ 약 30분간 세심한 배려가 깃든 대화를 나누며 가다 보니 어느새 방콕의 쇼핑몰과 레스토랑이 밀집되어 있는 번화가인 스쿰빗 지역에 위치한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에 다다렀다.
도착하기 전, 드라이버가 호텔 측에 내가 곧 도착한다는 걸 알리니, 호텔 앞에 차량이 서자마자 마치 나만을 위한 프라이빗 호텔처럼 체크인을 위한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있어 감동 한 아름! 에디터가 머물기로 한 호텔의 이름이기도 한 ‘137 필라스(137 Pillars)’는 말 그대로 ‘137개의 기둥’이란 의미인데, 이는 137 필라스 호스피탈리티 그룹의 첫 번째 작품인 ‘137 필라스 하우스 치앙마이’에서 유래되었다. 이 리조트는 영화 〈왕과 나〉의 주인공이었던 안나 레오노웬스(Anna Leonowens)와 아들 루이스 레오노웬스(Lous Leonowens)가 살던 보르네오 하우스의 건물을 개조한 것인데, 그 당시 이 건물의 기둥 수가 137개였다고. 태국 북부 지역에서는 건물 기둥의 수가 많을수록 권세 있는 가문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호텔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인 동시에 건물이 지닌 역사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방콕에 위치한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고층에 위치한 34개의 스위트룸과 저층에 위치한 레지던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위트룸은 ‘수코타이’ ‘아유타야’ 등 태국의 주요 도시와 왕국의 지명을 따서 이름 붙여졌다. 에디터는 ‘아유타야 스위트’ 룸에 묵었는데, 방에 들어가자마자 고급스러운 대리석 욕실에 위치한 대형 원형 욕조에 감탄이 흘러나왔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들어가기에도 넉넉한 사이즈로, 뜨끈한 물을 받아 그 안에 들어가니 하루 동안의 피로가 ‘싸악’ 달아나는 느낌이었다. 욕조를 마치고 준비된 배스로브(Bathrobe)를 걸쳤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타월 소재가 아닌 마치 실크처럼 보드랍고 얇은 소재로 만들어져 맨살에 닿는 순간 포근한 느낌이 배가되었다. 거기에 딱딱하지 않고 적당한 탄성력을 지닌 베개와 바스락거리는 침대 시트, 누워서도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조도 컨트롤 버튼까지, 휴식을 위한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갖춰진 느낌!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높은 수준의 서비스와 호텔만의 독창적인 개성을 지니고 있어야 소속될 수 있는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의 일원으로 특히 지속 가능성과 지역 사회 및 환경에 대한 책임을 강조하는 소수의 고급 호텔만이 들어갈 수 있는 SLH의 컨시더레이션 컬렉션(Considerate Collection)에도 소속되어 있다. 또한 뛰어난 서비스와 독특한 매력, 환대의 품질 등을 바탕으로 미쉐린 가이드에서 평가하는 체계에서 ‘아주 특별한 숙박 경험’을 의미하는 ‘One Key’를 받기도 했다. 탄성을 자아내는 루프탑 인피니티 풀과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럭셔리 스위트룸 등을 통해 영예를 얻은 것.
탄성을 자아내는 인피니티 풀.
스위트룸 투숙객은 인피니티 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스위트 투숙객과 프라이빗 회원 전용 라운지인 반 보르네오 클럽(Baan Borneo Club).
태국어로 ‘특별한 꿈’을 의미하는 니미티르(Nimitr) 레스토랑.
모든 스위트룸 투숙객은 인피니티 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고, 회원 전용 라운지인 반 보르네오 클럽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방콕에서 꽤 오랜 기간 머무를 예정이라면 137 필라스의 레지던스도 좋은 선택지가 되어준다. 방콕 중심부에 위치해 쇼핑 및 상업 지구와 접근이 용이하고, 일일 하우스 키핑 서비스와 24시간 제공되는 객실 내 식사, 전기 쿡탑과 냉장고 등이 완비된 주방은 그야말로 장기 여행객이나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최고의 선택.
풍미 가득한 육즘에 글레이즈한 그릴드 비프를 요크셔 푸팅과 마늘 콩피, 머스타드 마요와 함께 제공하는 퓨전 스낵 ‘York Meet Jaew’.
꼬냑 레미 마틴 VSOP와 치앙마이에서 바삭하게 구운 돼지 지방을 씻은 캄파리, 시가 연기와 야생 꿀을 사용한 칵테일 ‘Jack Bain’s Will’.
훌륭한 칵테일과 세련된 분위기가 압권인 잭 베인스 바(Jack Bain’s Bar).
올 3월엔 28층에 위치한 ‘잭 베인스 바 방콕(Jack Bain’s Bar Bangkok)’도 엄선된 시그너처 칵테일과 태국과 영국의 퓨전 스낵을 제공하는 ‘더 위스키 볼트’로 재탄생했다. 티크 목재 인테리어와 세련된 가죽 악센트가 조화롭게 결합된 공간에서 탁 트인 도시 전경을 배경으로 조용한 대화를 나누기에 안성맞춤.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혹은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저녁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장소로 훌륭한 칵테일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방콕 스카이라인의 전경이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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