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의 직장인이라면, 간절히 ‘낮잠 한숨’을 바라는 순간이 한 번 쯤은 오기 마련입니다. 커피를 벌컥벌컥 들이켜 봐도 가시지 않는 졸음에 일도 손에 잘 잡히지 않을 때도 있죠. 허락된 휴식은 점심시간 뿐, 밥보다 잠을 택하더라도 눈 붙일 공간이 여의치 않습니다. 회사 휴게실은 한정돼 있고, 책상에 잘못 엎드렸다가는 오후 내내 통증에 시달려야 할 위험도 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기발한 이벤트가 나왔습니다. 메가박스 서울 강남점이 전관 좌석을 리클라이너로 교체하며 17일부터 21일까지 평일 점심 2시간 동안 ‘낮잠 타임’을 연 건데요. ‘메가쉼표’라 이름 붙은 이 이벤트의 내용은 매우 간단합니다. 1000원만 내면 2시간 리클라이너 좌석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는 거예요. 단, 조용히 말이죠. 원래대로 영화만 봐도 잠이 솔솔 올 리클라이너 위에서 방해 없이 힐링 음악을 들으면 낮잠으로 빠져드는 시간은 더 빨라질 듯해요. 심지어 좌석을 사용자가 제일 편한 각도로 맞출 수도 있으니, 잠깐이라도 휴식 다운 휴식이 가능한 환경입니다.
처음에는 ‘멍석 깔아 주면 오히려 잠 못 잘 것 같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메가박스 강남점에는 5일 동안 수면객(?)들이 구름 같이 몰려들었습니다. ‘낮잠 상영관’의 매진 사례도 속출했고요. 우선 피곤한 강남 직장인이라면 안 갈 이유가 없을 정도로 가성비가 뛰어난 이벤트였기 때문일 거예요. 강남 직장인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리클라이너를 써 보거나 영화관 휴식을 체험하기에도 적합했죠. 그 어느 때보다 제대로 된 휴식, 특히 수면에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메가쉼표’는 이 트렌드를 남는 공간 활용에 적절히 적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겠어요.
강남점이 이벤트 소식을 전한 순간부터 ‘다른 지점에서도 해 달라’는 예비 수면객들의 요청이 쏟아진 상황인데요. 이벤트가 종료된 후 이용자들의 후기가 온라인 상에 전해지고 난 다음부터는 그 요청이 더욱 거세졌습니다. 가슴에 사직서 대신 1000원 한 장을 품고 메가박스를 찾아갈 날이 다시 왔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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