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불안을 느끼는 당신에게 추천하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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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어떠세요? 보기 불편한가요?

왠지 불편하게 느껴졌다면, 모나 하툼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된 겁니다. 일상의 사물을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로 바꿔놓는 팔레스타인 작가 모나 하툼.

모나 하툼은 끊임없이 불안정한 사회에 주목합니다. 그리곤 작품을 통해 조용히 담화를 시도하는데요.

신작 〈분리〉에서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칸막이엔 천 대신 가시철조망을 둘러 단절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른 시기에 제작한 〈무제(휠체어 II)〉 역시 휠체어 손잡이를 톱날 모양으로 만들어, 돌봄의 도구인 휠체어를 도리어 위협하는 무기로 바꿔놨어요.

모나 하툼은 또한 신체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던 몸을 바로 이 순간으로 소환합니다. 본인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구슬 목걸이, 창자를 꼭 빼닮은 콘크리트 원은 몸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죠.

모나 하툼은 이런 비일상적인 형태를 통해 우리 몸의 존재를 강조하는 건 물론, 여러 사회 문제를 강렬하게 환기합니다. 그러니 그의 작업을 보며 매료되면서도 거부감이 드는 두 감정을 느끼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겠죠.

25년 동안 쌓여온 그의 작품 세계를 화이트 큐브 서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20여점의 작품으로 가득한 이번 전시는 4월 12일까지 진행되니, 여러분이 예상치 못한 장면을 마주할 때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직접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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