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고아성-이제훈이 연기한 안중근-유관순-박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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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삼일절)이 106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도 역시 각 채널에서 다양한 삼일절 특집이 전파를 타는데요. KBS 2TV 〈불후의 명곡〉은 ‘3.1절 특집 – 그날의 소리, 오늘을 깨우다!’편을 통해 뭉클한 무대를 선보이고요. MBC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삶을 돌아보는 〈기억·록 시즌 2〉가 특별 기획으로 펼쳐집니다. JTBC 〈아는 형님〉에는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자격증을 취득한 배우 이상엽, 가수 전효성이 출연해 삼일절 특집을 채워요. 하지만 올해는 특선영화가 따로 편성되지는 않았어요. 대신 왓챠, 웨이브, 쿠팡 플레이 등 다양한 OTT 앱을 통해 독립운동에 대한 영화를 얼마든지 자유롭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이름은 익숙하지만 생경하기도 한 독립운동가들의 활동 모습을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를 통해 만나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얼빈〉 안중근 의사 – 현빈

작년 말 개봉한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는데 성공했던 1909년 하얼빈 의거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감독에 따르면 단순한 사건의 재현 뿐 아니라 깊이있게 알지 못했던 ‘인간 안중근’, 그리고 그와 함께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독립군들의 처절한 사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네요. 이를 위해 이동욱, 박정민, 조우진 등 걸출한 조연들이 총집합했고요. 특히 안중근의 배역을 맡은 현빈에 대해 우민호 감독은 “처음 미팅하는 순간 안중근의 모습이 현빈의 눈빛에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영웅 너머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이었다”라고 밝혔었죠. 현빈의 실감 나는 감정 묘사에 치밀한 미장센이 더해져 독립운동가들의 심정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영화입니다.

개봉일 2024년 12월 24일

누적 관객 수 490만명

상영 OTT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항거〉 유관순 열사 – 고아성

〈항거〉는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 이후 유관순 열사의 1년 간의 투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대문 감옥에서 수인들을 단합시켜 또 다른 독립운동을 준비하는 내용이죠. 향년 17세의 어린 나이지만 기개 넘치고 당찼던 유관순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배우 고아성이 주연으로 나섰습니다. 당시 놀라운 싱크로율이라며 화제가 되기도 했었죠. 고아성은 촬영 당시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누구나 다 아는 위인을 연기하려고 하니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주변 수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인간적인 리더를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화는 조민호 감독의 독립영화로, 수많은 독립영화 배우들이 이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렸는데요. 덕분에 오히려 서대문 감옥 8호실의 모습이 마치 다큐멘터리처럼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개봉일 2019년 2월 27일

누적 관객 수 115만명

상영 OTT 왓챠, 웨이브, 넷플릭스

〈박열〉 박열 지사 – 이제훈

〈박열〉은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 그의 동지이자 연인 가네코 후미코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이 두 사람은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며 재판을 유도한 뒤 재판정에서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죠. 보통의 실화 기반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정도의 사전 고지를 하는 데 비해 이 작품은 ‘철저한 고증의 실화입니다’라고 강조하며 시작합니다. 디테일에 대한 이준익 감독의 파격적인 자신감이 엿보이죠. 박열의 배역을 맡은 이제훈에게도 특별한 필모그래피가 되었습니다. 그간 댄디하고 신사적인 느낌의 이미지가 아닌 반항적인 아나키스트 박열로 연기 변신을 꾀했기 때문이죠. 이런 이제훈의 노력과 박열 사건의 남다른 서사가 잘 어우러져 당시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색다른 독립운동 영화를 찾으신다면 〈박열〉을 추천 드립니다.

개봉일 2017년 6월 28일

누적 관객 수 235만명

상영 OTT 왓챠, 웨이브, 쿠팡 플레이,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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